나이 안 가리는 ‘골다공증’…젊을 때부터 제대로 대비하는 법
나이 안 가리는 ‘골다공증’…젊을 때부터 제대로 대비하는 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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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가벼운 자극에도 뼈가 쉽게 골절될 수 있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부분 골절되고 나서야 발병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리 없는 뼈도둑 ‘골다공증’이 인구 고령화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82만700명이던 골다공증환자는 지난해 97만2196명으로 최근 5년 새 18.4%나 증가했다.

반면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질환인데 이렇게 되기까지 특별히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증상이 있는 건 아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는 “골다공증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딱히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내가 골다공증일 것이란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아 검사·치료에 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합병증 부르는 골다공증성 골절

골다공증은 통증으로 괴롭진 않지만 심하면 작은 기침 하나에도 뼈에 금이 가고 부러질 수 있다.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 손목, 척추, 고관절 등도 쉽게 골절되는데 수술해도 뼈가 잘 붙지 않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노인에서 고관절골절이 발생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일단 나이 때문에 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고 장기간 누워 지내야 해서 욕창, 폐렴,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골다공증은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50대 이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젊어도 저체중이거나 가족력, 연계질환 등이 있으면 골다공증 발병위험이 높아 골밀도검사를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은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이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젊어도 저체중이거나 가족력, 연계질환 등이 있으면 골다공증 발병위험이 높아 골밀도검사를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 특히 위험한 사람은?

골다공증의 주원인은 노화다. 우리 몸의 골밀도는 20~30대 시기에 최대로 높았다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한다. 여성은 폐경 후 뼈 건강과 연관 깊은 에스트로겐이 감소해서 남성보다 골다공증 발생위험이 더 높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반드시 폐경 이후 여성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체질량지수(BMI)가 19kg/m2 미만인 저체중 상태는 폐경기 이후와 유사하게 에스트로겐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부모가 강한 골다공증을 갖고 있거나 류마티스관절염, 전립선암 또는 유방암, 당뇨병, 만성 콩팥병, 갑상선질환, 조기폐경, 무월경, 난소제거 등의 일부 질환도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골다공증 위험인자 있다면 젊어도 검사받아야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서 스스로 예방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54세·66세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로 골밀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골밀도검사는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으로 3분 이내면 완료된다.

정호연 교수는 “학회가 전국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독신이며 ▲연령이 젊을수록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폐경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찍 폐경이 되거나 65세 이상인 여성은 골밀도검사를 적극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이가 젊어도 저체중이거나 가족력 연계질환 등 골다공증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한다.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과 근력 및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과 근력 및 균형감각강화에 도움이 되는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다공증 핵심 예방법은?

골밀도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젊을 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골소실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보통 골밀도검사에서 골감소증이라고 나오면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감소증(T값 –1.0~-2.5)은 곧 골다공증(T값 –2.5 이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골밀도가 최고점에 달하는 30대까지는 최대한 골밀도를 높여놓고 이후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골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생활습관개선은 뼈 건강을 위해서도 단연 중요하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조심해야한다. 알코올은 직접 골아세포에 작용해 뼈의 생성을 억제하고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저해하며 니코틴은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 난소기능 퇴화 등을 불러 폐경을 앞당긴다고 알려졌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과 두부, 달걀, 생선, 녹색잎채소 등은 칼슘 함유량이 높아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섭취를 위해 적절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도 뼈 건강의 원동력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꾸준히 한 성장기 청소년들은 미네랄을 뼈에 훨씬 높에 형성해 골질량을 많이 보유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 30대 이후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력과 균형감각을 강화할 수 있어 골감소속도가 줄고 낙상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밀도 증가를 위해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과 근력 및 균형감각을 강화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근력강화운동에는 가벼운 아령들기,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등이 있으며 균형감각강화운동에는 짐볼을 이용한 복근 및 등 운동 등이 있다. 단 운동강도는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 설정해야하며 운동 시작 전후로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TIP. 이런 사람은 골밀도 미리 Check!

1. 담배를 피우거나 과도하게 음주를 하는 경우

2. 과거에 골절경험이 있는 경우

3. 골다공증 골절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4.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을 때

5.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오래 복용하는 있는 경우

6. 장기간 내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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