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탓하기엔 범상찮은 건조함…‘쇼그렌증후군’ 아시나요
겨울 탓하기엔 범상찮은 건조함…‘쇼그렌증후군’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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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쉽게 낫지 않고 피로감,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구건조증과 구강건조증이 쉽게 낫지 않고 피로감,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조한 겨울철에는 눈이 뻑뻑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눈뿐 아니라 입까지 건조하다면 단순히 날씨 탓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3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평소 없었던 이상증상이 전신에 다양하게 나타나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봐야한다.

어떤 증상 나타날까

쇼그렌증후군은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야할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 엉뚱하게 우리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10배 정도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졌으며 중년에서 잘 발생한다.

특히 이상이 생긴 면역계가 눈물샘, 침샘 등을 공격해 안구·구강건조증이 흔히 나타나는데 우리가 평소 느끼는 일반적인 건조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에 의한 안구건조증은 이물감과 통증은 물론, 가려움과 눈부심이 동반되는 등 일반적인 안구건조증보다 증상이 매우 심하다”며 “방치하면 각막염, 결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 역시 물 없이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거나 말을 많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이밖에 눈과 침샘 외에도 호흡기계, 소화기계, 관절, 피부를 침범해 손·발가락에 관절통이나 관절염이 함께 나타나거나 레이노증후군, 간질성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5% 정도에서는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쇼그렌증후군은 안구·구강건조증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몸의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 관련 진료과에서 검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단·치료는 어떻게 할까

이처럼 쇼그렌증후군은 몸 곳곳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희진 교수는 “안구·구강건조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되고 심한 피로감, 관절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고려해봐야한다”며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기능검사, 침샘기능검사 및 조직검사, 자가항체검사 등을 시행한 후 진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쇼그렌증후군은 아직 완치방법이 없다고 알려졌지만 꾸준한 약물치료와 정기검사 등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인공타액, 수분섭취, 인공눈물 등으로 보존적치료를 하고 심한 경우 침샘 및 눈물샘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물로 치료한다.

안구·구강건조증과 동반될 수 있는 전신증상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한다. 특히 폐 등 다른 부위에 병이 침범하지 않았는지 림프종의 발생징후는 없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과에서 정기적인 진료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에선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쇼그렌증후군환자는 무엇보다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과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입 안이 심하게 건조하면 치주염 등 잇몸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금연해야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중에도 구강과 안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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