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속 미세알부민뇨…심혈관질환 예방지표라고?
소변 속 미세알부민뇨…심혈관질환 예방지표라고?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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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있다면 연1회 단백뇨 검사 필수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 역시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인 12월부터 3개월간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3만7716명, 뇌혈관질환 사망자는 6만89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겨울 심뇌혈관질환자 사망자 수가 1만667명이란 뜻이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날씨에 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체내 혈관은 수축됨과 동시에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때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올라간다.

특히 심뇌혈관을 유발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환자의 경우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지방이 혈관에 쌓이면서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순환을 방해, 뇌졸중, 뇌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2017년 심뇌혈관질환 발생 사망자 수(사진출처=통계청)
2008~2017년 심뇌혈관질환 발생 사망자 수(사진출처=통계청)

 

■심뇌혈관질환의 단서… 미세알부민뇨

고혈압 및 당뇨병환자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필수다. 현재 심뇌혈관질환 예측지표로는 미세알부민뇨 및 단백뇨가 대표적이다.

단백뇨란 소변 내 단백질이 정상수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소변검사에서 크레아티닌에 견줘 알부민이 얼마나 검출됐느냐에 따라 진단한다. 미세알부민뇨는 단백뇨의 전 단계로 24시간 동안 소변 내 단백질 배출량이 30~299mg일 경우, 단백뇨는 소변 내 단백질 배출량이 300m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120만명(한국인 4만명 포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백뇨 등이 검출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으로 숨질 가능성이 최대 8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환자들에게 단백뇨검사를 연 1회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단백뇨검사는 모든 고혈압환자에게 시행되고 있으며 미세알부민뇨는 별도검사가 필요하다. 만일 일반요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뇌졸중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고혈압환자라면 미세알부민뇨 연1회 검사를 받아야한다.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됐다고 해서 모두가 다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검사 전 육류 등 단백질을 과다섭취할 경우, 격렬한 운동을 했을 경우에도 단백뇨가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환자의 경우 혈관 내 지방이 많이 쌓여져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심뇌혈관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만약 두 질환을 가진 경우 단백뇨가 검출되면 조속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당뇨병환자 미세알부민뇨 방치할 경우… 말기신부전으로 악화

당뇨병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합병증이다. 하지만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은 평소 노심초사하며 생활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콩팥병증이 있다.

당뇨콩팥병증의 경우 당뇨병 3대 합병증 중 하나다.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미세혈관이 장애를 받는 질환으로 경증에서 시작해 투석을 요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당뇨병에서 기인한 말기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수가 전체 말기신부전환자 가운데 50%에 달한다.

당뇨콩팥병증의 경우 발병초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없고 신기능도 정상수치다. 하지만 미세알부민뇨가 검출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악화해 단백뇨 검출, 부종, 식욕저하, 피로 등이 발견된다면 신기능이 많이 악화돼 이전의 신기능을 회복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는 모든 2형당뇨환자에게 진단 당시부터 미세알부민뇨 검사를 진행하며 1형의 경우 진단 5년 이후부터 매년 혈청 크레아틴과 단백뇨 검사, 혈압측정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신정호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단백뇨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해 사구체여과율이라는 수치를 평가해 진단하는 질환이다”며 “초기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단백뇨 측정 등 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해야 신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연구에 따르면 단백뇨가 검출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혈관질환으로 숨질 가능성이 최대 8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해외연구에 따르면 단백뇨가 검출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장·혈관질환으로 숨질 가능성이 최대 8배까지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음식관리와 적절한 운동이 중요

추운 날씨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혈압 및 당뇨병을 철저히 조절하고 식생활 및 운동에도 신경써야한다.

혈압을 낮추는 식생활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매일 충분히 먹고 ▲저지방 유제품, 전곡, 가금, 생선, 견과류 등을 많이 먹고 ▲설탕 등 단순 당 섭취를 줄이며 ▲포화지방산 및 총 지방섭취량을 줄이고 ▲감미료나 설탕이 함유된 음료, 붉은 고기 등을 적게 먹어야 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만 겨울철에는 이른 새벽이나 추운 날은 바깥 운동을 피하고 실내에서 운동하기를 권한다. 바깥 운동은 기온이 따뜻한 오후 1~2시경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증상을 숙지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심근경색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반신마비, 감각이상, 언어 및 시야장애, 의식저하, 어지럼증이나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만약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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