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바르기만 하면 길어진다? ‘속눈썹영양제’의 진실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바르기만 하면 길어진다? ‘속눈썹영양제’의 진실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12.06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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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세상의 여자는 정확히 두 부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예쁜 여자와 다른 하나는 예뻐질 여자다.”

본인의 직업에 대한 깊은 철학을 가진 존경하는 성형외과 의사의 말이다. 사실 ‘예쁘다’는 의미 자체가 매우 추상적이긴 하지만 마른 몸매와 아찔한 속눈썹을 가진 바비인형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바비인형의 몸매가 로망인 대다수 여성에게 있어 다이어트는 평생 고민해야할 숙제이며 보기만 해도 아찔한 속눈썹은 꼭 갖고 싶은 유혹이다. 이런 고객의 심리를 저격하는 화장품이 바로 ‘속눈썹영양제’ 혹은 ‘속눈썹발모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바르기 전과 후의 속눈썹길이를 비교하는 사진을 통해 ‘100% 리얼 후기’라고 강조한다. 심지어 유효성분을 모낭층까지 효율적으로 흡수시킨다는 홍보문구까지 등장했는데 정말이라면 이는 기대효과를 떠나 눈 건강을 해치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짧은 속눈썹을 길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 ‘속눈썹증모제’와 ‘속눈썹영양제’다.

먼저 속눈썹증모제는 속눈썹의 숱이 적고 짧거나 감모증(모발의 발육감퇴증상)환자에게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일부 녹내장약 복용환자에서 속눈썹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미용목적으로 발전시킨 제품으로 생장기 속눈썹을 늘리고 휴지기 속눈썹을 줄이는 기전이다. 하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원상태로 돌아와 지속적인 속눈썹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또 욕심을 부려 약을 권장량 이상 바른다고 해서 속눈썹이 더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만 충혈, 가려움, 눈꺼풀변색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한다.

속눈썹영양제는 속눈썹에센스 또는 세럼으로도 불리며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이는 의약품처럼 속눈썹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속눈썹에 비타민이나 펩타이드 같은 영양분을 공급해 쉽게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즉 얇고 갈라지는 모발에 팩을 하거나 영양성분을 공급함으로써 더 이상 약해지지 않게 돕는 원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 속눈썹영양제는 코팅을 통해 속눈썹을 길어보이게 하고 빠지는 기간을 약간 연장시켜 길어졌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화장품회사에서는 식물성 추출성분이라며 안전하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이 역시 장기간 보관해야하는 화장품으로 방부제의 유해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친 사용은 금물이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속눈썹증모제와 영양제가 동일한 용어처럼 사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 둘은 성분도 작용기전도 전혀 다르다. 즉 속눈썹영양제는 속눈썹성장을 돕는 의약품이 아니라 속눈썹에 영양성분을 제공해 건강한 속눈썹을 유지하도록 돕는 ‘화장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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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2019-12-07 15:36:27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