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단두종의 코골이, 마냥 귀엽지만 질환의 증상!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단두종의 코골이, 마냥 귀엽지만 질환의 증상!
  • 김보은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영상의학과 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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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영상의학과 팀장
김보은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영상의학과 팀장

주둥이가 짧은, 얼굴이 납작한 개나 고양이를 단두종이라 한다. 개 중에는 퍼그, 불도그, 페키니즈, 시추 등이 있다. 선천적으로 짧은 두개골 구조 때문에 상부기도에 여러 구조적인 이상(비공협착, 연구개노장, 기관저형성 등)이 생기고, 기도의 부분 또는 완전한 폐색이 일어나 ‘단두종증후군’이라 하는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보호자는 단두종에게 보이는 ▲코골이 ▲숨을 들이쉴 때 이상음 ▲좁은 콧구멍 ▲수면 시 무호흡 ▲운동이나 흥분할 때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단두종증후군을 확인할 수 있다. 단두종증후군환자는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열에 취약하게 되며 ▲심한 경우 청색증(산소가 부족해 혀나 잇몸이 파래짐)이나 기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나이 듦에 따라 만성화돼 증상이 악화한다. 증상은 비만일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단두종증후군이 있는 반려견은 체중조절이 필수다. 호흡문제뿐 아니라 눈이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소화기 증상도 발생할 수 있고 마취할 때도 위험도가 훨씬 높아진다.

영국 수의사 협회에서는 2018년부터 ‘#NotNormal #BreedtoBreathe’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단두종증후군을 동물의 건강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단두종증후군은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환이며, 호흡 관련 증상을 개선하는 쪽으로 기르자는 캠페인이다. 최대한 단두종증후군 증상이 심하지 않은 혈통을 교배하도록 장려하고, 동물병원에서 매년 단두종증후군에 대한 건강평가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단두종증후군은 기능적으로 0에서 3단계까지 나눌 수 있다. 가장 심한 3단계 강아지는 체온, 체중 관리만으로 관리가 어려워 수술로 호흡곤란을 해결하도록 추천하고 있다.

SNS상에서 코골이 하는 강아지의 영상이 인기가 많다. 물론 귀엽기도, 웃기기도 하지만 동물복지가 더욱 강조되는 요즘엔 단두종증후군을 반려견의 건강과 복지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늘 코골이를 하는 반려견의 보호자는 일상적으로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반려견은 일생에 거쳐 숨 쉬는 것이 힘든 상태에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어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극적으로 관리·치료해줘야 한다. 단두종 반려견을 입양하려는 예비 보호자도 입양 전에 단두종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단두종은 비도(화살표)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폐색이 일어나 공기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다.
단두종은 비도(화살표)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폐색이 일어나 공기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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