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중금속노출, 정기검진으로 만성중독 예방해야
[특별기고]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중금속노출, 정기검진으로 만성중독 예방해야
  • 안선현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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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현 SCL 서울의과학연구소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

현대사회에서 중금속에 노출되는 일은 특정직업이나 위험한 환경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 세제 등 화학품들의 사용 증가와 미세먼지의 증가는 일상생활에서 중금속 노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직업적 노출에 의한 급성 중금속 중독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노출에 의한 만성 중독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독소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개선에 신경써야한다.

중금속(heavy metal, 重金屬)은 비중이 4~5 이상인 ‘무거운 금속’을 의미한다. 중금속 중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한 독성뿐 아니라 간에서 해독기능을 갖는 시토크롬 P450효소를 억제해 해독기능을 마비시킨다는 점이다.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되면 집중력 장애와 학습능력 저하부터 각종 암 발생까지 다양한 질환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한다.
 
수은은 해산물이나 건전지, 형광 등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으며 중추신경마비, 언어장애 등의 신경 마비증상을 유발한다. 납은 통조림 캔이나 장난감 사용을 통해 노출될 수 있으며 뇌질환은 물론 빈혈, 신장병, 생식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낮은 혈중 납 농도에서도 아이큐 감소, 인지 및 학습능력 장애 등 신경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카드뮴은 배터리와 식기도금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뼈의 주성분인 칼슘대사 장애를 일으킨다. 또만성신장질환,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체내 중금속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만성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 체내 중금속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중금속검사는 원자 흡수 분광기(Atomic absorption spectroscopy, AAS)나 유도 결합 플라즈마 질량분석기(Inductively coupled plasma mass spectrometer, ICP-MS)를 사용해 이뤄진다. 이러한 고분해능 장비는 체내에 존재하는 미량의 중금속 검출을 가능하게 하며 검사 시 혈액보다는 모발이나 소변을 이용해 검사를 시행했을 때 정확도가 높고 만성 독성을 파악할 수 있다.

각종 화학품뿐 아니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세먼지에는 중금속이 다량 검출되고 있어 생활 속 중금속 노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만성 중독이 발생하기 전에 정기검진을 통해 중금속 중독을 조기에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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