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오르락내리락 겨울철…‘어지럼증’ 주의보
혈압 오르락내리락 겨울철…‘어지럼증’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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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증상과 원인이 혈압변화가 큰 겨울에는 뇌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어지럼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통만큼 흔히 겪는 어지럼증. 하지만 원인은 물론 그에 따른 어지럼증 형태도 다양해 결코 가볍게만 볼 일은 아니다.

어지럼증은 말초신경계, 중추신경계, 내과적질환 등 다양한 신체기관의 이상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고령에서는 치매, 파킨슨병 같은 뇌신경문제로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특히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면서 어지럼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귀 문제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이라고 불리는 칼슘 결정이 제자리인 전정기관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노화로 인해 이석이 불완전하게 형성되기 쉽고 전정기관의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면서 50대 이상 연령에서 이석증이 자주 나타난다”며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칼슘대사에 취약한 만큼 여성에서,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에서 발생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세상이 빙그르르 돌거나 위아래로 움직여 보이는 느낌이 든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어지럽고 돌아눕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등 특정자세를 취할 때마다 나타난다. 증상은 30초~1분간 계속되다 저절로 사라진다.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석증은 주로 의료진이 환자 머리를 잡고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간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놓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석증환자는 머리 위치나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것을 피해야하며 머리를 다치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메니에르병 역시 말초신경계로 인한 어지럼증의 대표원인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석증처럼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고 본다. 단 1분 이내로 어지럼증이 사라지는 이석증과 달리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지고 길게는 온종일 지속된다. 청력이 떨어지며 오심, 구토, 이명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장은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재발이 잦은 질환”이라며 “처음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노인의 45~50%는 일상에서 어지럼증을 흔히 겪는다. 어지럼증이 잦다면 원인을 찾아 빠르게 치료해야하며 낙상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의 45~50%는 일상에서 어지럼증을 흔히 겪는다. 어지럼증이 잦다면 원인을 찾아 빠르게 치료해야한다. 또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뇌종양 등의 신호일 수 있어 더욱 예의주시해야한다.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물체가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증상 ▲서 있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 등이 수분 동안 계속 된다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윤지영 교수는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혈압 변동 폭이 커지면서 뇌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며 “특히 고혈압·당뇨환자에서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진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진료부장은 “어지럼증은 원인과 증상이 모두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만성적인 어지럼증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TIP. 어지럼증 이렇게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도움말=건강보험심사평가원)

1. 뒤통수에 두통이 극심할 때
2. 갑자기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
3. 점점 의식이 사라지려 할 때
4. 서 있거나 걸을 수 없어서 자꾸 넘어질 때
5. 맥박이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질 때
6. 머리를 다쳤을 때
7. 목이 매우 뻣뻣할 때
8. 시야가 흐릿할 때
9. 말이 어눌해질 때
10. 사지에 힘이 빠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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