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명태의 고마운 변신…겨울 ‘황태’로 최고의 밥상 꾸려볼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명태의 고마운 변신…겨울 ‘황태’로 최고의 밥상 꾸려볼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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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황태는 알고 보면 겨울 음식의 대표주자다. 원래 모습은 명태다. 황태는 명태를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며 노랗게 말린 생선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명태만큼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생선도 없는 것 같다.

명태는 황태 외에도 얼리지 않으면 생태, 얼리면 동태,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반건조하면 코다리로 불리니 이쯤 되면 네이밍의 왕좌에 명태가 있지 않나 싶다.

명태는 원래 이름이 딱히 없어 명천 주변의 태씨 성 가진 어부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변변한 이름도 없던 생선이 이제는 수십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유명 생선이 됐다.

한의학에서 명태는 북어의 형태로 방약합편(方藥合編)에 기록돼있다.

효능을 살펴보면 중풍 및 피로를 호전시킨다고 돼 있다. 또 북어라는 이름에서 북(北)은 찬 기운을 의미하며 해독의 기능도 있어 연말 음주 후 술독을 푸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황태는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지방과 염분이 씻겨나가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영양학적으로도 명태보다 단백질과 칼슘 등의 성분이 더 많고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춥기도 하고 과음이 잦은 연말이니만큼 황태국을 추천한다. 황태에 들기름을 충분히 넣고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무 또는 파를 넣거나 달걀을 풀어도 좋다. 황태구이나 조림도 일품이다. 양념을 맵지 않게 한다면 아이들도 부담 없이 밥 반찬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속풀이용 황태국에 밥도둑 황태구이·조림까지. 온 가족 입맛을 두루 만족시키는 겨울철 최고의 밥상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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