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살과의 전쟁! 고양이 비만 탈출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살과의 전쟁! 고양이 비만 탈출법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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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뚱묘는 진리다.’ 애묘가라면 대다수가 공감하는 말이다. 겉으로는 둥글둥글 귀엽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뚱묘의 내부(?)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양이의 비만은 당뇨, 지방간, 골관절염 등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기 전 고양이를 비만으로부터 지켜줘야한다.

우리 고양이가 비만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단계별 비만도 체크법을 소개한다.

■ 1단계

갈비뼈가 보이고 지방이 만져지지 않는다. 복부가 심하게 들어가 있다. 척추와 엉덩뼈가 매우 쉽게 만져진다.

■ 2단계

갈비뼈가 잘 만져지고 최소의 지방만 보인다. 척추가 명확하며 허리가 잘록하다. 복부지방이 적다.

■ 3단계(이상적)

허리가 구분되며 갈비뼈가 지방으로 얇게 덮여 있다. 복부지방이 적다.

■ 4단계

갈비뼈가 쉽게 만져지지 않으며 허리 구분이 잘 안 된다. 복부가 볼록하다. 중증도의 복부지방이 있다.

■ 5단계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 두꺼운 지방이 허리를 덮을 뿐 아니라 얼굴과 사지에도 확인된다. 허리가 없을 정도로 복부가 볼록하고 복부 지방이 지나치게 많다.

비만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이론상 간단하다. 영양분을 과잉섭취하지 않고 에너지 소비량을 늘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쉽게 비만해지는 이유는 고양이 특성상 섭취량을 제한해주는 것과 운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다소 어렵기 때문이다.

비만 고양이 보호자와 문진하다 보면 대부분의 보호자가 ‘자율급식’을 진행하고 있어 급여량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여량을 정해놓고 주더라도 보통 사료회사에서 제시하는 대략적인 양을 급여할 때가 많다.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 점은 이는 ‘일반적인 고양이’의 추천 급여량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실내묘는 중성화가 된 상태다. 중성화에 따른 여러 호르몬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대사에 영향을 끼쳐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밖에도 나이, 갖고 있는 질병, 성격 등에 따라서도 추천 급여량은 달라질 수 있다.

사료의 종류 역시 꼭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고단백·저탄수화물 그리고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함된 사료를 추천한다. 또 고양이는 작은 동물을 자주 사냥해서 먹던 습성이 있기 때문에 생리학적으로 적은 양의 밥을 여러 번 나눠서 주는 것이 좋다.

운동량을 늘려주는 것 역시 비만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양이의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깊은 관심을 통해 고양이의 취향, 습성에 맞는 다양한 놀잇감을 제공해주고 스크래칭, 캣 휠, 캣 타워 등을 통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해주자.

고양이의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목표와 피드백이다. 일주일에 1%, 한 달에 3~4%의 체중감량을 목표로 해야한다. 과도한 식이제한은 지방간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주기적인 간격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적용해야하기 때문에 목표 체중과 급여 칼로리, 사양 관리, 피드백에 관해서는 수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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