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戒盈杯)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술을 7할 이상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는 구조를 가진 술잔이다. 연말연시 송년회가 잦아지면서 술 마실 일이 늘었다. 선조들이 계영배로 과음을 경계했다면 현대인은 나름의 음주노하우로 과음과 숙취에 맞선다. 음주에 대한 통념 몇 가지를 골라 사실인지 알아봤다.
■음주 후 이온음료 먹으면 숙취 심해진다? NO
음주 후 이온음료를 마시면 알코올흡수가 촉진돼 숙취가 심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연구결과 이온음료를 마셔도 혈중알코올과 아세트알데하이농도에 차이는 없었다. 숙취해소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한데 이온음료도 물에 가까워 오히려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한다? YES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는 맥주 같은 발효주보다 알코올흡수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증류주는 대부분 발효주보다 도수가 높아 둘을 섞으면 알코올흡수량이 더 많아진다. ‘소맥(소주+맥주)이 그냥 맥주보다 더 빨리 취하게 하는 이유다.
■음주 후 비타민C 고함량제재 복용, 숙취해소에 좋다? NO
일단 비타민C는 많이 먹어도 필요량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모두 배출된다. 숙취해소와도 연관이 없다. 동물실험에서 비타민C가 알코올독성을 막아준다는 결과는 있지만 객관성이 떨어져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빨대로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 YES
술은 각각 구강, 식도, 위, 소장의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빨대로 술을 마시면 한 번에 털어 넣을 때보다 구강에 술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흡수량이 많아진다.
■빨리 마시기 vs 천천히 마시기
빨리 마시면 숙취가 심하다. 반면 천천히 마시면 숙취원인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숙취가 덜하다.
■국물안주 vs 마른안주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안주종류에 상관없이 고단백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이영선 교수는 “안전한 음주량이란 없다”며 “술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최소량을 천천히 마시고 음주 후 2~3일은 회복기간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