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코호트연구 성과…만성 B형간염에 희소식”
“한국형 코호트연구 성과…만성 B형간염에 희소식”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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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B형간염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간경변증 빛 간암의 주원인이다. 1980년대 초 국가예방접종사업 이후 전체 인구의 B형간염 표면항원보유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성간질환원인 중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B형간염치료환자 코호트연구’로 올해 질병관리본부 외부우수연구자상을 수상한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안상훈 교수는 “앞으로 남은 연구계획 등을 차근차근 진행해 B형간염치료에 대한 국내 표준체계 정립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상훈 교수는 “앞으로 남은 연구계획 등을 차근차근 진행해 B형간염치료에 대한 국내 표준체계 정립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2019 외부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2015년부터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진행해온 ‘한국 B형간염치료환자 코호트연구’를 주제로 받게 됐다.

- ‘한국형 코호트연구’라는 표현을 썼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미국, 대만, 그리스 등 만성바이러스 간염유병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대규모 역학조사를 기반으로 한 국가별 진료지침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개별기관에 의한 독립적인 코호트연구가 중심이 되다 보니 외국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하지만 B형간염치료에만 한 해 3000억원의 진료비가 소요되고 있어 한국형 코호트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 현재 연구진행상황은.

세브란스병원을 주축으로 고대안암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원광대병원, 한양대병원이 참여해 전범위적인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미 1100건 이상 등록했으며 지역대표의료기관들이 참여해 환자의 특징이 편중되지 않았을 뿐더러 국내 항바이러스제의 사용현황, 투약패턴과 치료반응, 만성B형간염신약의 바이러스치료효과에 대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 진행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매번 난항이었다. 특히 연구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점에서 대상자를 모집하는 것이 난제였다. 또 치료약제효과와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수년간 환자들을 추적하고 인체유해물을 확보하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안상훈 교수는 ‘한국 B형간염치료환자 코호트연구’를 주제로 질병관리본부 외부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안상훈 교수는 ‘한국 B형간염치료환자 코호트연구’를 주제로 질병관리본부 외부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

- 연구결과는 어떻게 됐나.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올해 초 B형간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다약제내성환자를 장기추적한 결과 테노포비어 단독요법만으로도 항바이러스약제 내성종류, 혈중바이러스수치 등에 상관없이 4년 이상 억제효과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다학제 내성치료연구는 미국과 대한간학회 진료가이드라인 개정을 이끌어 매년 247억원의 의료비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소식이다. 향후 연구계획은.

만성B형간염의 경우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연구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코호트연구 지속구축 및 관리 ▲다약제내성환자에 대한 진료패턴과 치료효과 분석 ▲약제중단 후 임상경과 ▲신형 B형간염약제(TAF, 베시포비어)효과 및 부작용분석 ▲정기적 연구자 표준화교육 및 데이터관리를 위한 DB정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자료분양 홈페이지 및 시스템구축 등 6가지 연구목표를 세웠다.

- 국내에서는 아직 연구지원이 부족한 상황인데.

지금까지 연구를 진행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동료연구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해온 기관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현재 의료비과잉·과다지출이 만연한 만큼 꾸준한 연구를 통해 환자데이터를 수집, B형간염치료에 대한 국내 표준체계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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