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중증여드름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병용금기약
[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중증여드름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 병용금기약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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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도 음식처럼 궁합이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의도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헬스경향은 건강 100세를 위해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병용금기약물’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중증여드름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Istretinoin)’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중증여드름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Istretinoin)’과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은 같이 복용하면 가성뇌종양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금기약물로 지정돼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중증여드름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Istretinoin)’과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은 같이 복용하면 가성뇌종양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금기약물로 지정돼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드름은 지나친 피지분비로 인해 모낭이 막힌 곳에 여드름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드름은 만성염증성 재발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중증여드름은 얼굴에 빽빽하게 찬 여드름과 울긋불긋한 자국으로 인해 대인관계는 물론 사회생활까지도 어렵게 한다. 중증여드름에는 ‘이소트레티노인’성분의 치료제가 사용된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A유도제로 세포증식과 분화를 조절해 비정상적으로 각질화된 부분을 정상화시켜 피지분비를 줄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로슈를 비롯해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38개 제약사가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소트레티노인이 기형아출산을 유발한다는 연구자료가 발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소트레티노인 섭취 안전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이소트레티노인을 임신 중 복용하거나 복용 후 한 달 이내에 임신할 경우 태아의 머리뼈, 뇌, 얼굴 등에 심각한 기형 및 지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드름치료는 약물복용도 중요하지만 술, 인스턴트, 초콜릿 등 당이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병용금기약물이다. 병용금기약물이란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키는 약물을 말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의 병용금기약물로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이라는 항생제가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역시 여드름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로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균의 단백질합성을 막는 정균작용을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내 중에서도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과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이 여드름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언뜻 보면 피지분비를 감소시키는 이소트레티노인과 여드름균을 죽이는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절대 같이 복용해서는 안된다. 이 약들은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병용금기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조혜지 약사는 “두 약물을 병용했을 때 뇌종양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종양은 발생하지 않는 가성뇌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성뇌종양이 생기면 뇌압이 높아져 두통, 현기증,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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