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생리 중에는 성관계 하면 안 될까요?
[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생리 중에는 성관계 하면 안 될까요?
  •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19.1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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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많은 여성이 생리 중 성관계를 갖는 것을 쉬쉬한다. 그래서인지 생리 중 성관계가 진짜 몸에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엄밀하게 의학적으로만 따지면 생리 중 성관계는 여성 건강에 큰 해를 미치지 않는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두 남녀 모두 서로에게 전염 가능성이 있는 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았을 경우다.

과거부터 여성의 생리혈은 더럽고 불결하거나 배설물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있어 왔다. 사실 피를 보는 건 누구에게나 결코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일부 여성은 생리혈에 대해 잘못된 교육을 받아와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또 생리통이 있는 여성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성관계를 더 피하는 경우도 있다. 파트너마저 피를 보기 꺼려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피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배경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은 여성이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피해왔고 실제로 성관계를 하면 몸에도 해롭다는 생각까지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생리로 나오는 피는 우리 몸의 다른 곳에서 나오는 피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아마 생리혈 색깔이 짙고 성질과 상태가 끈적해서 안 좋고 더러운 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어차피 모든 정맥혈은 색깔이 검붉다. 또 자궁경부의 점액질과 자궁내막의 조직이 좀 섞여 나와 끈적하게 보일 뿐이지 결코 소변이나 대변 같은 배설물이 아니다.

따라서 생리 중에 성관계를 갖는다 해서, 즉 성관계 중 생리혈에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여성이나 남성 건강에 문제 될 것은 없다.

단 결정적인 전제조건이 있다. 피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어느 한 파트너라도 피를 매개로 전염되는 질환이 없어야만 건강상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만일 한쪽이라도 전염성질환이 있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전염성질환은 피에 노출되면 감염률이 매우 올라간다. AIDS를 포함한 각종 성병과 B형·C형간염 등이 피를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생리 중 성관계처럼 혈액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감염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물론 피는 여성에게서 나오지만 생리 중에는 여성의 자궁내막이 열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남성의 병도 여성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또 하나의 잘못된 믿음은 생리 중 성관계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임신율이 매우 떨어지긴 한다. 자궁내막이 계속 탈락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계속 피가 분비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정란이 착상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생리시기에 들어간 정자가 배란시기에 딱 맞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매우 짧은 여성의 경우 생리 직후에 바로 배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여성 체내에 들어간 정자는 최대 3일까지 생존할 수 있어 임신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아무리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여성이어도 언제든 생리주기가 변할 수 있어 특히 생리 후반기에 하는 성관계는 임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성관계는 물리적으로 계획하에 딱 맞춰서 하기 어렵다. 두 사람 간 사랑의 완성이나 분위기를 단순히 생리주기 때문에 미루거나 망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건강과 상관없이 생리 중 성관계만큼은 피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믿을 만한, 검증된 상대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생리주기에 제약 없이 성관계를 할 순 있지만 건강상에 검증이 안 된 경우, 특히 첫 번째 성관계를 갖는 경우라면, 또 마침 생리중이라면 필히 콘돔을 사용해야한다.

건강문제를 떠나 생리 중에는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여러 불편함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상태를 세심히 배려해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에 대한 높은 감염 위험성과 피를 봤을 때의 스트레스 그리고 여성의 심리적·정서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리 중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중요한 성관계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한 달 전부터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주기를 조절해보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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