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넌 정말 독특하게 생긴 녀석이구나! - 고양이 비만세포종②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넌 정말 독특하게 생긴 녀석이구나! - 고양이 비만세포종②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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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몸에 비정상적인 구조물이 생긴 경우 조직검사가 진단에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단, 조직 일부를 떼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이때 반려묘가 겪는 마취에 대한 부담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조직검사가 진단을 위해 ‘숲’을 보는 검사라면 숲에 있는 ‘나무’를 보는 검사가 있다. 이를 세침흡인검사와 세포검사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가느다란 침, 바늘로 비정상적인 구조물을 찔러(세침흡인검사) 바늘 안에 들어있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세포검사)이다. 나무만 보는 것이므로 전체적인 숲을 보는 조직검사를 대신할 수는 없고 쉽게 말해 ‘감 잡는 검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일부 종양은 나무 형태가 독특하다. 다시 말해 세포모양이 특이해 숲을 보는 건 아니지만 나무만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특정적인 종양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 다루고 있는 비만세포종이 그 주인공으로 세포 내에 과립을 함유하고 있는 ‘비만세포’의 특징적인 모습이 있어 세포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종양 중에 하나다.

하지만 일부 과립이 없는 형태의 비만세포종도 있어 세포검사만으로 확진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조직검사까지 진행해야 한다.

비만세포종의 가장 흔한 형태인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 위의 검사를 통한 비만세포 확인이 진단에 지름길이다. 단, 바로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지만(뚱뚱하다는 의미가 아니었구나! - 고양이 비만세포종①, 2019년 12월 9일자 칼럼), 비만세포종은 드물지만 비장 혹은 소장에 발생하는 형태도 있고 피부에서 발생한 종양이 비장과 간 등 몸 안에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복부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피부종양이라 하더라도 5개 이상 확인되는 경우 몸 안에 장기로의 전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의 영상검사를 통한 확인이 추천된다.

특히 비장과 소장에 발생하는 비만세포종은 세 마리 중 한 마리 정도에서 빈혈이 흔하게 발생하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도 있어 혈액검사도 필요하다.

발생 부위에 상관 없이 다른 장기에 전이소견이 없는 경우 비만세포종의 치료 우선순위는 수술적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장, 특히 소장에서 발생하는 비만세포종의 경우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인 제거에 한계가 있다.

이런 경우 항암처치를 진행하게 되는데 항암제에도 종류가 다양하고 위해 반응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대부분 양성종양으로 생명엔 큰 지장이 없는 피부에서 발생하는 비만세포종과는 달리 비장, 소장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수술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 각각 반년, 2개월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든 고양이에서 식욕부진, 체중감소, 구토와 설사 등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한 고려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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