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귤’과 함께 하는 겨울철 힐링타임, 제대로 즐겨볼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귤’과 함께 하는 겨울철 힐링타임, 제대로 즐겨볼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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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귤’이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난롯가에 모여 귤을 까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효능도 알차다. 한의학에서도 귤은 여러 가지 효능을 지닌 과일로 설명돼있다.

일단 귤은 껍질, 속껍질, 귤 과육(果肉), 귤씨까지 모든 부위가 약재로 쓰였다. 귤은 황귤(黃橘) 또는 귤자(橘子)라고 불렸다. 아마 귤과 유사한 낑깡을 부르는 금귤(金橘) 그리고 탱자를 일컫는 광귤(玳玳橘)과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귤은 이기(理氣)작용을 해서 소화불량에 도움이 된다. 이기작용은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소화기증상은 식체(食滯), 기체(氣滯) 등 기의 흐름이 정체돼 생기기 때문에 기를 움직여주는 이기약(理氣藥)이 바로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귤은 윤폐(潤肺)기능이 있어 호흡기증상, 즉 기침완화에 도움이 된다. 호흡기는 폐오조(肺惡燥)라 해서 건조함이 가장 악조건인데 귤이 윤폐(潤肺), 즉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기침을 가라앉혀준다. 영양학적으로도 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되니 겨울과일로 제격이다.

귤은 너무 차갑게 먹지 말고 실온에 보관해뒀다가 먹기를 권한다. 예전에는 난로에 잠깐 올려 놓고 냉기가 가시면 먹기도 했다. 평소에 배가 차고 소화불량이 잦은 분이라면 귤을 살짝 데워 먹는 것이 좋겠다.

동장군에 몸도 마음도 지치면 뜨뜻한 방에서 귤 까먹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직 동장군이 올 듯 말듯 애매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 곧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 귤 한 봉지 손에 들고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귤은 예나 지금이나 겨울철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고마운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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