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쾌감 뒤 아찔한 부상…겨울스포츠 안전백서
짜릿한 쾌감 뒤 아찔한 부상…겨울스포츠 안전백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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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나 스노보드는 속도가 빠른 데다 낮은 기온 탓에 근육긴장이 지속돼 한 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키나 스노보드는 속도가 빠른 데다 낮은 기온 탓에 근육긴장이 지속돼 한 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나 스노보드. 그 어떤 것보다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지만 부상위험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스키장에서 접수된 안전사고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다친 사고가 90% 이상이었다. 특히 전체 사고 중 45%가 골절로 나타났다. 스키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살펴봤다.

■발목부상, 안일한 대처가 병 키워

발목부상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흔히 겪는 일이다. 보통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발목이 심하게 붓거나 멍들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불편한 증상이 있어도 발목염좌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부상이라 찜질, 휴식 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발목을 삐끗하는 순간 이미 주변 인대들은 충격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상태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면 평지에서도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이원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엇보다 자주 발목을 삐끗해 같은 곳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가해지면 관절 연골이 손상돼 발목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살짝 발목을 삐끗했어도 병원에서 제대로 진찰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무릎부상, 엉덩이뼈·척추골절도 흔히 발생

스키나 스노보드는 모두 부상위험이 크지만 다칠 수 있는 신체부위는 좀 다르다.

일단 스키는 무릎 부상위험이 높다. 특히 무릎 속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는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끊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데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때 다치기 쉽다.

스노보드는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로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가 골절될 위험이 높다. 또 넘어지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손이 먼저 나가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가 골절될 수 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안전모와 보호대 등 보호장구도 반드시 착용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키와 스노보드를 탈 때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안전모와 보호대 등 보호장구도 반드시 착용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 전엔 스트레칭, 운동 후엔 정리운동 필수!  

겨울스포츠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으면 근육이 평소보다 더 경직되는데 이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이원영 원장은 “운동 전 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유연성을 높여준다”며 “또 운동 후에도 정리운동을 통해 흥분된 신체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도 알아두면 부상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으로 넘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넘어지는 순간에는 다리에 힘을 주며 버티지 말고 최대한 다리에 힘을 빼면서 눈에 앉는다. 무릎에 힘을 주고 버티면 오히려 중심을 잃고 눈에 세게 부딪히면서 무릎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원영 원장은 “넘어진 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몸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빨리 전문가의 진찰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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