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코골이, 귀엽게만 볼 일이 아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코골이, 귀엽게만 볼 일이 아니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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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도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잘 때가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웃음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개 팔자가 역시 상팔자로구나 싶어 질투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코골이는 때론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원인을 확실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 코골이의 원인을 살펴보겠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입천장 뒤쪽에 말랑말랑한 연구개가 자리한다. 연구개는 목구멍으로 음식물이 넘어왔을 때 코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그런데 연구개가 아래로 축 늘어지면, 즉 연구개 노장이 생겼다면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코를 골게 된다. 연구개 노장은 단두종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시추, 퍼그, 보스턴테리어, 페키니즈, 프렌치 불도그 등이다. 연구개가 늘어진 정도가 심하면 자다가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어 사전에 연구개 절제술로 교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 비만도 코골이 원인이다. 살이 쪄서 기도가 눌리는 것이다. 이 경우 해결책은 물론 다이어트다. 정상적인 체중으로 돌아오면 코골이를 개선할 수 있다. 다이어트는 너무 급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의사와 상담해 식이요법을 단계별로 천천히 진행하고 운동량도 알맞게 조절하도록 한다.

이외의 코골이 원인으로 ▲비강이나 기도의 종양 ▲비염 ▲인후두염 ▲기도 내 이물질 ▲기관허탈(폐에 공기를 보내는 기관이 눌려 편평해지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후두마비 ▲알레르기로 비강과 목구멍이 부음 등이 있다. 단두종은 그 자체로 코골이 원인으로 꼽힌다. 비강이 좁기 때문이다. 코골이를 일으키는 비공협착도 잘 생긴다.

고양이도 코골이를 한다. 강아지처럼 코가 짧고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은 코를 골기 쉽다. 페르시안, 히말라얀, 엑조틱, 버미즈 등이다. 역시 연구개가 선천적으로 길거나 비만하면 코골이를 하게 된다. 이외의 코골이 원인으로 비강종양, 비염, 부비강염 등이 있다. 비강종양은 콧물과 재채기를 동반한다. 비염이나 부비강염은 감기나 감염증으로 발병하며 발열, 재채기, 콧물을 동반한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비대형심근증’도 코골이를 유발한다.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기관과 기관지를 압박해 코를 골게 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호흡할 때 코골이가 섞인 듯 잡음이 들린다면 비대형심근증을 의심해야한다. 비대형심근증은 고양이 돌연사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해 보이는 3살 이하 고양이 중 10%나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검사하도록 한다.

코골이는 기본적으로 호흡과 관련한 문제라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꼭 수의사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질환이 있을 땐 적절히 치료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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