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등산’ 이왕 할거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하게!
‘새해 등산’ 이왕 할거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하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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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낮은 기온에 의해 관절이 경직된 상태로 섣불리 산행에 나서면 부상당할 위험이 높다. 등산장비는 물론,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몸을 풀어준 후 등산을 시작해야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가 되면 마음을 다잡고자 추위를 무릅쓰고 산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 산은 봄이나 가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지만 방심하면 되레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 급상승해 뇌졸중위험↑

보통 제대로 등산하는 사람들은 새벽부터 길을 나선다. 하지만 갑자기 새벽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크게 올라간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혈압이 1.3mmHg 상승한다고 알려졌다.

고혈압환자들은 더 조심해야한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추위에 혈압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혈압은 보통 잠에서 깨는 새벽에 가장 높은데 찬 공기에까지 노출되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해 치명적인 응급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혈압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가능한 새벽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복용 중인 혈압약이나 심장약이 있다면 꼭 복용하고 온도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는다. 출발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몸을 풀어주면 더욱 좋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과음·과로했다면 등산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고령 및 심혈관질환자는 혈압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함께 등산한다면 중간중간 세심하게 살피고 절대 무리하게 코스를 짜지 않는다.

발목을 아무리 가볍게 삐끗했더라도 추후 발목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산 시 ‘발목·무릎부상’ 주의보

산행 중 부상은 대부분 하산할 때 발생한다. 하산 시에는 평소보다 발목관절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리는 데다 긴장이 풀린 상태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발목염좌와 골절이다. 발목염좌는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가볍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지만 삐끗할 당시 충격으로 발목 주변 근육과 인대는 이미 늘어난 상태다. 통증이 줄어도 일단 전문가에게 진찰받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는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에서 아물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발목관절염으로 악화되거나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발목을 살짝 삐끗해도 아예 처음부터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태를 제대로 점검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발목골절은 말 그대로 뼈가 부러진 상태로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정비오 교수는 “최초 사고 시에는 손상정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에 일단 붕대를 감거나 부목을 덧대 발목을 최대한 고정해야한다”며 “만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쳤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한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은 무릎 부상을 주의해야한다. 특히 무릎 충격을 흡수해주는 반월상연골판은 나이 들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될 수 있다. 하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 역시 평소 걸을 때보다 3배나 많아져 특별한 외상 없이도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힘없이 꺾이고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한 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되지 않을 뿐더러 방치하면 손상부위가 점점 커져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산행 후 무릎통증이 나타나면 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산행 중 부상을 예방하려면 등산화는 중량감 있고 밑창이 닳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등산스틱을 사용해 체중을 고루 분산하는 것이 좋다. 배낭무게는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게 한다. 평소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통해 체력과 관절 유연성을 강화하는 것도 부상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는 온도변화 외에도 갑작스런 감정 변화, 폐경 등 호르몬 변화, 음식, 약제, 음주 등 생활 속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귀가 후 얼굴 화끈 ‘안면홍조’ 주의보

산행을 다녀온 후 얼굴이 열감과 함께 붉게 달아오른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안면홍조는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추운 실외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혈관이 확장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변화 때문에 안면홍조가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피부혈관이 약해지면서 조금만 체온이 올라도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폐경 전후 여성의 42%가 안면홍조를 겪는다고 알려졌다.

안면홍조는 장기간 반복되면 코 주변과 뺨, 턱, 이마까지 붉어지는 주사라는 또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안면홍조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원인이라면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한 후 휴식을 취한다. 평소에는 뜨거운 샤워와 매운 음식, 음주 등을 피해야한다. 심한 감정변화도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대동병원 피부과 김초록 과장은 “폐경 등 호르몬변화에 의한 안면홍조는 여성호르몬 보충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모세혈관이 많이 늘어난 경우 레이저치료도 고려할 수 있지만 피부가 예민한 상태에서 시술하면 부작용 위험이 높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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