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환자 해마다 증가…“고개 20도 이상 숙이지 마세요”
목디스크환자 해마다 증가…“고개 20도 이상 숙이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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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현대인들의 목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평소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건강관리에 바짝 고삐를 당긴다. 그런데 평생 우리를 묵묵히 뒷받침하면서도 관심받지 못하는 신체기관이 있다. 바로 ‘목’이다.

목은 하루 10시간도 넘게 5~6kg에 달하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그나마 잘 때는 휴식을 취해도 현대인들은 수면시간이 적을뿐더러 자세마저도 좋지 못해 사실 목은 편안하지 못하다.

게다가 현대인들은 하루의 많은 시간을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함께 보내 목 주변 근육이 늘 긴장되고 뭉쳐 있다. 큰 통증이 없는 한 가볍게 넘기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목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간판장애환자가 2018년 96만2912명으로 2014년(87만5003명)보다 10%p 증가했다. 2016년 9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목은 360도 회전이 가능할 만큼 가동범위가 넓지만 근육이나 인대는 약해 다른 부위보다 부상위험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쿠션역할을 하는 경추(목뼈) 속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오는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별한 외부 충격 없이 잘못된 자세습관이 오래 돼도 경추의 형태가 변화돼 목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고개를 20도 이상 숙이면 몸에 수직으로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경추의 C자형 만곡이 사라져 일자목으로 변형되기 시작한다. 일자목이 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목디스크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진다.

한 손을 턱에 대고 나머지 한 손을 목 뒤에 댄 자세를 만든다. 턱을 잡은 손으로 하늘을 향해 턱을 쭉 미는 자세를 10초간 유지했다가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왼쪽에서 첫번째).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려 왼쪽 귀에 갖다 댄 후 천천히 손에 힘을 가해 오른쪽 방향으로 고개를 눕히면 된다. 같은 동작을 반대쪽도 반복한다(가운데). 정면을 바라본 채로 양 손을 뒤통수에서 깍지를 끼어 마주잡는다. 천천히 척추를 세우듯이 각도를 눕히는 동작을 통해 허리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척추의 긴장을 풀어준다(왼쪽에서 세번째).

목디스크는 목 통증 외에도 어깨나 팔꿈치, 손가락까지도 욱신거리거나 저릴 수 있다. 7개의 경추에는 손가락이나 팔꿈치, 어깨 부위로 뻗어나가는 신경뿌리들이 모여있어 탈출한 디스크가 어디를 자극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머리에서 팔다리로 내려가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리면 손이나 발의 감각이상이나 마비증상이 올 수 있으며 두통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김현집 원장은 “목과 어깨 등이 계속 뻐근하고 아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목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를 시작하지만 통증이 2개월 이상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있어 수술을 고려해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한약처방 등으로 틀어진 관절 불균형을 바로잡아 목디스크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자생한방병원 박상원 원장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위치를 바로잡고 염증제거효과가 입증된 약침으로 통증을 개선한다”며 “여기에 근육과 인대강화를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앉아서도 할 수 있는 목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그림 참조). 이미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거나 수술받은 환자라면 본인의 상태를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위치는 눈높이와 최대한 가깝게 맞춰 평소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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