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고 보니 아픈 사연이 숨어 있던 거구나 – 스코티시폴드 골연골이형성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고 보니 아픈 사연이 숨어 있던 거구나 – 스코티시폴드 골연골이형성증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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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최근 다루었던 비대성심근병증과 다낭신장병은 메이쿤, 랙돌, 페르시안 등 특정 고양이 종에서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코티시폴드에서 확인되는 유전질환이 있는데 바로 골연골이형성증이다.

스코티시폴드는 원만한 성격에 둥근 얼굴과 눈, 특히 접힌 귀 때문에 보호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종이다. 매력 발산의 원천인 접힌 귀는 스코틀랜드 길냥이에서 자연발생한 돌연변이에 의해 생겨나 스코티시폴드(귀 접힌 스코틀랜드 고양이, Scottish Fold)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1961년 스코티시폴드가 처음 발견되고 번식과정을 거치면서 1966년 영국에서는 정식 종으로 인정을 받았다. 하시만 유전성 연골이상이 확인돼 1974년 정통 혈통에서 배제가 됐다.

영국에선 아직도 스코티시폴드를 정식 종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세계 고양이 애호가 협회(CFA, Cat Fancier’s Association)에서는 정식 혈통으로 인정하고 있다. 장모종 스코티시폴드를 하이랜드폴드(Highland Fold)라고 하며 스코티시폴드와 아메리칸쇼트헤어, 버미즈, 엑조틱쇼트헤어 등과 교배해서 태어난 자손을 스코티시쇼트헤어(Scottish Shorthair) 혹은 스코티시스트레이트(Scottish Straight)라 하는데 이 종에서 귀는 접혀있지 않다.

스코티시폴드는 귀가 펴져 태어나지만 대부분 1개월 내로 귀가 접힌다. 귀에 존재하는 연골은 귀를 곧게 세우는 역할을 하는데 귀가 접히는 것은 유전적인 연골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함은 유전적으로 보통 염색체우성소질을 갖는다.

보통염색체우성이란 엄마 혹은 아빠로 물려받은 두 개의 유전자 중 어느 하나에 비정상 유전자가 있으면 발병하는 유전형식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Takanosu, M., Takanosu, T., Suzuki, H., et al (2008) Incomplete dominant osteochondrodysplasia in Scottish Fold cats. J Small Anim Pract 49(4), 197-199) 우성소질이 불완전해 이런 유전형식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불행히도 귀의 선천적인 연골이상은 네 다리에 관절병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스코티시폴드 골연골이형성증이라 한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귀 접힌 폴드의 경우 관절병은 거의 모든 자묘에서 나타난다. 단 엄마나 아빠 중 하나만이 귀가 접혀 있는 경우, 관절병이 없을 수도 있고 관절병이 발생하더라도 좀 더 나이 들어 나타난다.

얼마 전 한 살 반인 스코티시폴드가 내원한 적이 있다. 9개월 전에 중성화를 했는데 중성화 이후로 캣타워에 올라가지 않고 노는 시간도 점차 줄었다고 한다. 신체검사상에서 약간 비만한 것 이외 손목과 발목을 만지는 걸 싫어했고 무는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발목관절이 부어 있음이 관찰됐다.

이러한 증상은 골연골이형성증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 밖에 꼬리는 짧고 꼬리 시작부위가 두껍고 잘 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빠르면 태어나고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나이가 먹을수록 증상은 심해진다.

진단에 기본은 방사선 검사고 빠르면 생후 7주 내로 확인된다. 또 유전자 검사를 통한 질병확인도 가능하다.

증상 정도에 따라 진통제를 먹지만 장기적인 복용 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적으로 관절고정도 진행할 수 있지만 이는 최후의 보루로 고려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귀 접힌 폴드끼리 교배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스코티시폴드보단 스코티시스트레이트를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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