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로 몸 따로…‘변실금’ 대체 왜 발생할까
마음 따로 몸 따로…‘변실금’ 대체 왜 발생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08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실금은 치료방법이 다양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실금만큼이나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질환이 바로 변실금이다. 변실금은 자기도 모르게 대변이 새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0~20%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치심에 병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변실금의 원인은?

변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이 새면서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변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속옷에 배변을 한다거나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급박하게 배변해 낭패를 보기 일쑤다. 정상적으로 배변 후 뒤처리를 잘해도 조금씩 변이 새어 나와 속옷이 더러워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항문괄약근이 제 기능을 못해서다. 항문에는 2개의 괄약근(내괄약근, 외괄약근)이 있는데 정상적이라면 항문직장에 분포하는 감각, 운동, 자율신경 등이 잘 작동하면서 우리가 배변하고 싶을 때는 변을 배출하고 변을 참고 싶을 때는 배변을 억제해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항문괄약근이 손상되면 그 기능을 잃는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레 괄약근이 위축되기도 하지만 분만과정이나 항문수술 중 괄약근이 직접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또 당뇨병 같은 대사성질환의 후유증으로 말단신경이 위축되거나 변비로 인해 힘을 지나치게 주다 보면 골반 바닥을 이루는 근육이 아래로 처지면서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괄약근이상이 아니더라도 직장주위에 분포된 신경이 손상되거나 직장염 등으로 직장의 감각기능 또는 저장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항문괄약근 기능에 영향을 준다.

■약물, 수술 등 치료법 다양

변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필요한 검사들을 통해 항문괄약근의 손상여부를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항문괄약근의 손상여부를 보는 경향문초음파검사 ▲항문압을 재어 항문괄약근의 기능을 평가하는 항문내압검사 ▲괄약근에 이르는 신경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전도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건국대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는 “변실금은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약물치료만으로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고 괄약근이 손상된 상태라도 간단한 수술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며 “일단 변실금이 의심되면 어려워하지 말고 전문의와 빨리 상담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성무경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변실금 치료방법에는 바이오피드백이라는 학습치료도 있다. 항문괄약근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체신호를 환자가 영상으로 인지하게 해 스스로 괄약근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치료로 선별적으로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

좀 더 적극적인 치료방법으로는 괄약근 주위에 팽창제를 사방으로 주사해 괄약근을 보강하거나 자극기로 신경을 자극하는 신경자극치료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골반근육과 항문괄약근을 모두 강화할 수 있는 케겔운동은 앉아서나 누워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루 30~50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케겔운동 꾸준히, 식습관 개선도 필요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개선도 당연히 동반돼야한다.

우선 골반근육과 항문괄약근을 단련하는 케겔운동을 하루 30~50회 정도 꾸준히 한다. 숨을 들이마시며 항문, 질, 요도에 10초간 힘을 줬다가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다시 10초간 느린 속도로 힘을 뺀다.

식습관도 변화가 필요하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알코올, 유제품 등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변비로 인한 변실금 예방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식사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변실금이 악화·호전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항상 닦을 수 있는 물품과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챙기고 어디를 가든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해둔다. 가능한 외출 전 화장실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지만 외출 시 불안하다면 일회용속옷이나 생리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