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장통’ 너무 심하면 ‘비타민D’ 수치도 체크를!
아이 ‘성장통’ 너무 심하면 ‘비타민D’ 수치도 체크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09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장통은
성장통은 칼슘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아이가 성장통이 너무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비타민D 수치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타민D는 독특하게 햇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고 외출 시에도 자외선차단제로 피부를 꽁꽁 차단해 유독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남자는 75.2%, 여자는 82.5%에서 비타민D결핍증을 보였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90%가 비타민D 30ng/mL 미만으로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타민D는 뼈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데 필요한 칼슘흡수를 도와 성장기에 꼭 필요하다.

더욱이 비타민D는 아이들의 성장통과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성장통이 유독 심한 아이는 비타민D 결핍 정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성장통을 더 심하게, 자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은 주로 다리에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소아류마티즘, 소아특발성관절염 같은 다른 질병일 가능성도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성장통, 다른 질환과 감별 위해 정확한 진단 필요

성장통은 성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3~12세 아이에서 주로 나타난다. 아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면서 신경을 자극하거나 뼈가 자라는 속도보다 근육 인대 성장이 느려 근육과 힘줄이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이들은 낮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밤에 통증을 호소한다. 아무래도 주의가 분산되는 낮보다 밤에 더 통증을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주로 양쪽 무릎과 허벅지, 발목 또는 팔에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이를 모두 성장통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소아류마티즘, 소아특발성관절염, 골종양 등 성장기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질병도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서다.

만일 아이가 ▲통증이 계속되고 점점 더 아파하거나 ▲근육보다 무릎 자체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낮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걷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열감, 부종이 동반되는 통증 등 한 부위 통증이 계속되면 검사를 통해 성장통이 맞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많이 했어도 비슷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스포츠손상이나 피로골절은 아닌지 감별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심한 성장통과 함께 아이가 또래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것 같다면 성조숙증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정상적이라면 만 4세 이상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5~6cm 정도 자라며 남자는 만 16~17세, 여자는 만 14~15세 사이에 성장이 종료된다.

■햇볕 쬐기 더불어 음식 등으로 비타민D 섭취해야

성장통으로 확인됐다면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성장통은 보통 밤에 간간이 통증을 호소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아이가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며 “낮에는 심한 운동을 피하고 잠들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에서 통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픈 부위를 따뜻한 찜질팩이나 물수건으로 주물러주는 것도 좋은데 소아에게는 강도 높은 마사지나 심한 압력은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비타민D 섭취도 당연히 뒷받침돼야한다. 일단 비타민D의 90%는 햇볕을 쬐어야만 체내에 합성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적당량의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주 2~3회, 하루 10~20분이면 충분한데 비타민D는 투과율이 낮아 유리창이나 옷, 자외선차단제 등은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밖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팔, 다리에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골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청소년기 최대한 뼈를 건강하게 만들어놔야해서 매일 30~40분만이라도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한다. 뼈를 위아래로 자극하는 농구, 축구 등도 도움이 되는데 아이가 성장통이 너무 심하면 일단 낮에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전문가와 운동강도 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는 비타민D는 소량이지만 일조량이 감소하고 옷도 두껍게 입는 겨울에는 햇볕 쬐기만으론 한계가 있다. 달걀노른자, 고등어, 연어, 표고버섯, 우유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비타민D 결핍이 심하면 전문가와 상담 후 영양제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서지영 교수는 “팔다리가 노출된 채로 30분 이상 직사광선을 쬐지 못하거나 검사결과 비타민D 검사수치가 30ng/ml 미만이라면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며 “단 나이와 검사수치에 따라 필요한 비타민D 보충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꼭 받을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