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모호한 어르신들, 어떨 때 ‘폐렴’ 의심해야할까
증상 모호한 어르신들, 어떨 때 ‘폐렴’ 의심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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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세균 및 바이러스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나빠져 생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의 원인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우한시를 다녀왔다 폐렴증상을 보인 국내 환자는 이 폐렴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꼭 이게 아니어도 겨울에는 폐렴을 각별히 조심해야하는 시기다.

게다가 폐렴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시기마저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급속하게 증상이 나빠져 패혈증,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여러 합병증을 동반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꼽힌다.

■치명적인 노인성폐렴전형적인 증상 안 나타날 수도

폐렴은 다양한 종류의 균이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호흡기질환으로 세균에 의한 세균성폐렴과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폐렴으로 구분한다.

세균성폐렴의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평소에도 코나 목의 점막 등에 있는 흔한 세균인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면역체계가 쉽게 무너져 몸속으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등 안 그래도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가벼운 감기나 독감에 걸려도 폐렴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근육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폐렴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 다르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이 발생하면 생명에 치명적이어서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미만 성인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명인 데 반해 65세 이상 노인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9명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내과 김서우 과장은 “단 노인은 신체온도 조절능력이 떨어져 폐렴증상마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유 없이 기운이나 식욕이 떨어지고 자꾸 졸음이 온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노인은 전형적인 폐렴증상이 안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별 빠른 치료·폐렴구균백신 접종 필요

폐렴은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낫는 질환이 아니다. 세균성폐렴이면 항생제로, 바이러스성폐렴이면 2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한다.

폐렴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이다. 특히 노인은 독감에서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독감과 폐렴구균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백신은 10가·13가백신과 23가 백신이다. 생후 2~59개월 소아는 10가 또는 13가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으며 생후 2, 4, 6, 12~15개월에 각각 1회씩 총 4회 접종하면 된다.

단 13가백신은 성인에게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돼 대한감염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는 18~64세의 만성질환자에서 우선접종을 권장한다. 만 65세 이상은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구석구석 씻는다.

최천웅 교수는 “흡연은 폐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폐렴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하며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지는 노인과 소아는 목욕 후 빨리 물기를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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