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코흘리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코흘리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
  • 김태영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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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김태영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겨울철에 찬 바람이 불거나 기온차이가 크게 나면 평소 비염이 있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흘러나오는 콧물과 꽉 막힌 코로 숨쉬기에 불편함을 호소할 때가 많다. 동물병원에도 계절의 변화 등과 같은 환경의 영향으로 환절기와 겨울철에는 비염증상을 호소하는 반려견 방문이 늘어난다.

강아지 코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콧물이 과도하게 생성된다. 콧구멍이 막혀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콧물이 흘러나오게 된다. 일시적으로 맑은 콧물이 소량 나올 때는 1~2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호흡에 어려움이 생기고 입을 벌리고 거친 소리를 내면서 숨을 쉬게 된다. 또 재채기가 지속되거나 평소보다 더 자주 머리를 흔드는 증세를 보이고 앞발로 불편한 코를 자꾸 문지르거나 핥게 돼 쉽게 코 표면이 건조해지게 된다.

강아지의 비염은 조기에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 축농증, 부비강염 등 더 큰 질병으로 악화해 치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지속하면 이른 시일 내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콧물은 반려견에게 비염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에 의한 감염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비정상적으로 과도해진 면역 반응 및 알레르기 반응, 산책 중에 코로 여기저기를 탐색하다가 비강 내로 들어온 이물질, 노령견의 비강 내 발생한 종양, 심지어 불량한 구강 상태나 치아 뿌리의 손상에 따른 치근농양이나 구강과 비강이 통하게 되는 구비강루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는 비염의 여러 원인 중에서 증상을 일으키는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검사를 하게 된다.

일반 엑스레이 및 치과 엑스레이검사, 비강 내시경검사, CT검사, 콧물의 세균/곰팡이 배양검사 및 세포학검사, 비강점막 조직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비교적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검사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제 등의 약물처방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일부는 원인에 따라 외과 수술적 처치가 동반될 때도 있다.

비염의 예방과 치료에는 병원의 처치 이외에 생활환경적 요소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적절한 환기를 통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온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서 비강이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자극을 받는 것을 방지해야한다. 반려견이 콧물을 많이 흘린다면 탈지면이나 부드러운 화장솜 등으로 흐르는 콧물을 닦아주고, 코 피부가 건조하거나 헐었다면 적절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수의 반려견이 불량한 구강상태 때문에 만성적인 비염을 앓는다. 그러므로 양치질이나 여러 구강 보조제품 이용한 구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산책 후에는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소중한 반려견이 콧물을 흘리고 자꾸 코를 핥는 증세를 보일 때 쉽게 여기지 말고 좀 더 관심을 두고 살핀다면 질병이 만성화하고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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