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붉은 눈, 방치하다간 시력 잃을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붉은 눈, 방치하다간 시력 잃을 수 있다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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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결막이 붉게 충혈된 반려동물. 단순히 결막염이라 생각하고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는 때가 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안과질환 때문이다.

결막충혈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은 1) 표층성 각막궤양, 2) 전안방 포도막염, 3) 녹내장이 대표적이다. 결막염은 이러한 안과질환의 2차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질환에서 결막충혈 이외에 나타나는 특이적인 임상증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이야기해보겠다.

우선 결막염으로 나타나는 임상증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결막이 붓는 결막부종이 생기며 얇은 혈관들이 결막 전체에 매우 분지된 형태로 결막 전체가 붉게 충혈된다. 다른 안과질환에 비해서는 안검을 떠는 정도의 통증을 보인다.

표층성 각막궤양만 있을 때 나타나는 임상증상의 특징은 눈물을 심하게 흘리며 눈을 잘 못 뜨는 등의 통증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표층성 각막궤양은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심한 궤양으로 진행되며 각막 천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안방 포도막염의 임상증상 특징은 결막에 두껍고 곧게 뻗은 혈관들이 눈에 띄며, 평소와는 다르게 동공 크기가 매우 작아져 있으며, 급성 포도막염이라면 매우 심한 통증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각막부종과 함께 전안방 내 염증물질에 의해 눈이 뿌옇게 보이는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안방 포도막염은 치료 적기를 놓친다면 급성 녹내장, 백내장, 수정체 탈구, 후안부 포도막염, 망막출혈 및 박리 등이 발생해 시력이 소실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의 임상증상 특징은 결막에 두껍고 곧게 뻗은 혈관들이 눈에 띄며, 동공이 확장되는 것이다. 급성 녹내장이 생기면 높은 안압에 의한 통증으로 눈을 비비거나 식욕/활력이 떨어지며,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갑작스러운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 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각막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이에 따라 각막에 부종이 일어나 각막이 뿌옇게 변한다.

또한 급성 녹내장 시 각막과 공막이 늘어나서 눈이 커지게 되는 우안증이 생겨 눈이 돌출돼 보인다. 안압이 올라가면 눈 전체에 압력이 가해져 안저에 있는 시신경이 압박되거나 혈류의 흐름이 저하된다. 이를 방치하면 시력이 소실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안압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높은 안압에 의한 시력 소실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응급처치가 빠르게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임상적 특징은 단독 질환 시에만 특이적이다. 대부분 동시에 2개 이상의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더 자세한 안과검사를 진행하고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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