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예방수칙은?
백신 없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예방수칙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2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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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급확산하루 만에 17명 늘어 총 62명 환자 발생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 공포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원인 미상의 폐렴은 분석결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진 태국과 일본에서도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19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하루 만에 17명이 늘어 현재 전체 환자수가 총 62명으로 증가, 전 세계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본래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다. 코로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은 전 세계에서 상시 발생하며 사람 간 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대부분 단순 감기증상을 보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신생아 등에서는 하기도감염을 일으켜 폐렴 등이 발생, 입원치료를 받아야할 수도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이번 우한 폐렴에 관해 보건당국은 전 세계 대유행은 시기상조지만 우한 폐렴의 근원지인 화난수산시장 방문이력이 없는 환자들이 있다는 점, 하루만에 급속도로 환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보건당국은 이번 우한 폐렴에 관해 전 세계 대유행은 시기상조지만 화난수산시장 방문이력이 없는 환자들도 있다는 점, 하루만에 급속도로 환자가 늘었다는 점에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잘 생겨 이번과 같은 우려를 낳기 쉬운 존재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 신상엽 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 외에 개, 소양이, 소, 낙타, 박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일부 조류도 감염될 수 있는데 사람과 동물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종류는 다르다”며 “하지만 특히 박쥐와 다른 포유류와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에서 각 동물과 인간 사이에 유행하던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인간에게도 감염력을 지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되면 전 세계 대유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전 세계 대유행했던 사스와 메르스의 원인이 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였다.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등을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이었고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주된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아직도 유행이 종식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 역시 사스의 재유행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서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에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코로나바이러스와 89.1%,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77.5%,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와 50%, 사람코로나바이러스와 40% 정도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신상엽 위원장은 “이번 유행도 박쥐를 주된 매개로 다른 포유류나 인간이 관여해 탄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처럼 전 세계 유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우한 폐렴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장소가 바로 화난 수산시장이다. 증상이 나타난 대부분의 환자가 이 시장 상인이거나 이 시장을 방문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 이 시장에서는 수산물뿐 아니라 꿩, 토끼, 호랑이, 고슴도치, 개구리, 뱀 등의 동물도 거래됐다고 한다.

이에 보건당국은 시장에서 매매되던 포유동물들이나 조류가 이번 인체감염의 매개가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후에 발생한 환자 중에는 화난수산시장과 접촉 이력이 없어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면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상엽 위원장은 “아직 유행 초기 단계여서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과거 사스와 메르스유행처럼 이번 유행에서도 증상이 없는 환자의 경우 감염력은 없고 잠복기도 2주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의심환자가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 등의 여행은 가급적 피한다.

2. 중국, 홍콩, 동남아 지역 여행 시 가급적 조류나 야생동물을 매매하는 시장 등의 방문을 삼가고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3. 손씻기, 기침 예절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위험에 노출된 경우에도 실제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4. 중국 우한시 방문 후 2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1339에 전화하거나 방역당국과 상의해서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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