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공기를 들어 마시는 재채기 들어봤냥? – 고양이 코인두용종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공기를 들어 마시는 재채기 들어봤냥? – 고양이 코인두용종①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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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번에 다룰 주제는 고양이 코인두용종이다. 코인두용종이라는 질환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코인두의 위치와 상부호흡기계, 상부소화기계 구조를 알아야 한다.

상부호흡기계는 몸 밖에서부터 보면 ‘콧구멍→비강→뒤콧구멍→코인두→후두인두→후두덮개 →기관’으로 이어지고 상부소화기계는 ‘입→구강→경구개→연구개→입인두→후두인두→식도’로 이어진다.

구강의 윗부분인 입천장은 두 개의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단단한 뼈로 이뤄진 앞쪽은 경구개, 부드러운 살덩이로 이뤄진 뒤쪽은 연구개다. 이중 경구개를 기준으로 비강이 위쪽에 위치하고 아래에는 구강이 존재한다. 그리고 연구개를 기준으로 위엔 코인두가 있고 아래 입인두가 있다. 따라서 코인두는 연구개 위에 위치하고 뒤콧구멍을 앞쪽 경계로 후두인두를 뒤쪽 경계로 한다.

다음은 코인두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고양이가 감기에 걸리면 대표적인 증상으로 재채기가 관찰된다. 재채기는 비강에 자극이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몸 밖으로 자극물질을 배출하려는 반사작용에 일종이다.

그럼 코인두에 자극이 있을 때는 어떤 증상이 발견될까?

코인두용종을 포함해 코인두에 염증, 종양, 이물, 진드기가 존재할 때 재채기를 하려 한다면 ‘코인두→뒤콧구멍→비강→콧구멍’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해부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고양이의 구강과 인두 구조. 사진출처: MERCK MANUAL
고양이의 구강과 인두 구조. 사진출처: MERCK MANUAL

이럴 경우 몸 밖으로 배출하기보다는 오히려 안쪽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더 유리한데, 코인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흡인해서 삼키려고 하는 ‘역재채기’가 관찰된다. 즉 재채기가 공기를 몸 밖으로 뿜어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역재채기는 역으로 공기를 몸 안으로 들어 마시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코골이는 호흡할 때 공기가 연구개와 주변의 부드러운 구조물들을 진동시키면서 나는 소리다. 사람에서 코골이는 수면 중에 나타나지만 코인두용종과 같이 코인두에 문제가 있는 고양이에서의 코골이는 깨어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인두 질환에 의해 바로 인접해 있는 후두에 영향을 줘 목소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제 코인두가 어디 위치하고 코인두용종과 같은 문제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알게 됐다. 다음 칼럼에선 고양이 코인두용종의 발생원인에서 치료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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