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설날 오순도순 ‘녹두전’ 만들기로 묵은 감정 훌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설날 오순도순 ‘녹두전’ 만들기로 묵은 감정 훌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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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요즘처럼 날씨가 흐리고 눈이나 비가 올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녹두전이다. 안 그래도 얼마 전 한 요리프로그램에서는 녹두전을 명절 추천메뉴로 소개하기도 했다.

녹두는 다른 말로 안두(安豆), 길두(吉豆)라고 불렀다. 이를 미뤄 짐작하면 녹두가 예전부터 상서로운 음식으로 취급됐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녹두를 다른 말로 청소두(靑小豆)라고 불렀다. 대표적인 효능은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서지갈(消暑止渴), 이수소종(利水消腫) 등이다. 즉 열을 내리고 독소를 배출하며 더위에 갈증을 멎게 하고 수기(水氣)를 다스려 부기를 내린다는 의미다. 녹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도 풍부해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식재료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한약 복용 중에는 녹두 섭취에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해독작용이 강해 약의 효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인데 녹두를 매일 먹는 게 아니라 간헐적으로 먹는 정도는 무방하다.

녹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대표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녹두전이다. 단 이때 기름은 최소화하고 숙주와 살코기 등의 재료는 충분히 넣자. 시중에서 파는 녹두전은 맛을 올리려고 기름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소화불량과 지나친 칼로리 섭취의 원인이 된다. 보다 건강하고 가볍게 녹두전을 즐기려면 좀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들어 먹어볼 것을 권한다.

쌀과 녹두를 적정비율로 섞어 끓인 녹두죽은 입맛이 떨어지거나 영양이 결핍된 환자들이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단 이때도 녹두 알갱이가 흐트러지면 씹히는 맛이 하나도 없으니 너무 많이 끊이지 않게 주의하자.

요즘은 명절 음식도 많이 간소화하는 추세라 시장이나 식료품점에서 사다 먹는 가정도 많다. 물론 간편하고 맛도 그런대로 괜찮지만 좀 더 가볍고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함께 해 먹기를 권한다.

사실 이럴 때가 아니면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일 기회도 없다. 맛있는 음식은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니 지난해 미처 풀지 못 한 묵은 감정이 있다면 녹두전을 빌미로 훌훌 털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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