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기침소리가 거위 울음소리 같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기침소리가 거위 울음소리 같다면?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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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날씨가 추워지면서 상당수 강아지가 기침으로 동물병원을 찾는다. 감기에 걸리거나 또는 심장이나 폐질환으로 기침할 때가 많은데 기관허탈이 원인일 때도 적지 않다. 오늘은 반려동물에게 흔히 발견되는 질병인 기관허탈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기관은 공기를 외부에서 폐로 전달해주는 통로로 연골로 이뤄져있다. 기관허탈은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있던 기관이 좁아지면서 호흡이 힘들어진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비만, 노령성 변화와 연관 있다고 생각한다.

기관허탈이 있을 때는 전형적으로 거위 울음소리와 같은 기침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흥분한 상태나 운동을 한 후에 쉽게 나타난다. 폐에 공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돼 호흡수가 증가하며 심한 경우 혀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이 관찰될 수도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줘야한다. 호흡곤란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면 저산소증에 따라 폐고혈압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가능한 빨리 안정을 찾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자주 하거나 흥분하면서 혀가 파랗게 변할 때는 우선 동물병원에 가서 방사선 촬영만 받아도 기관허탈 유무를 확인해볼 수 있다. 기관허탈로 진단되면 기관내시경, 투시조영촬영을 통해 보다 정확한 기관허탈의 단계를 판단해 그에 맞는 치료를 계획해야한다.

화살표로 가리킨 부분에서 기관 직경이 좁아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화살표로 가리킨 부분에서 기관 직경이 좁아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기관허탈의 치료법은 내과적 안정화와 수술적 교정이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내복약으로 기관지를 안정화할 수 있고 진정제, 흡입약으로 기침과 호흡곤란을 안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기관스텐트를 이용해 좁아진 기관의 직경을 늘려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관허탈이 있는 강아지를 생활 속에서 관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관허탈이 확인되는 강아지는 대부분 정상체중보다 많이 나가는데 이는 호흡을 더욱 힘들게 한다.

또 산책 시 목줄을 이용할 때 자극으로 기침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하네스 같은 몸에 착용하는 줄을 이용하는 것이 증상을 덜 나타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변 환경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미세먼지나 연기 같은 자극원을 피하는 것도 실천해야 할 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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