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전립선암계산기+로봇수술로 과잉진단·합병증 ‘뚝’
고대안산병원, 전립선암계산기+로봇수술로 과잉진단·합병증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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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미래 암 치료 이렇게 달라진다

암(癌)생존율이 오르면서 치료 후의 삶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치료법 역시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면서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둡니다. 헬스경향은 국내 대표적 의료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최신 암치료법을 통해 성큼 다가온 미래의료를 보다 생생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해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전립선암은 이제 나이 든 남성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평범한 암이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로 인해 전립선암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환자(2015년 기준)는 70대가 42.9%로 가장 많았다(60대 32.3%, 80대 이상 13.1%).

특히 국내 전립선암은 외국에 비해 악성도가 높아 초기라도 진행이 빠르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립선암위험도를 보여주는 글리슨점수(10점 만점)가 7점 이상(중간~높음의 아성도)인 국내 환자는 59%로 일본(56%), 미국(44%)보다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전립선암은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각 검사방법의 맹점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전립선암과잉진단·치료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현재 가장 정확한 조기진단법으로 알려진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이하 PSA, 혈액을 통해 전립선암 특유의 단백질량을 측정)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심해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고 전립선비대증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의 영향으로 오히려 수치가 감소할 수 있다.

조직검사에서는 전립선이 크면 작은 암을 놓칠 수 있으며 전립선촉진이나 경직장초음파검사의 경우 통증은 물론 대장균에 의한 감염위험까지 있다. 이로 인해 검진은 고위험군을 가려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고대안산병원은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가 개발한 전립선암계산기와 로봇수술을 통해 과잉진단·치료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은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가 개발한 전립선암계산기와 로봇수술을 통해 과잉진단·치료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는 2017년 고위험도 전립선암을 한국인에 맞게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계산기를 개발, PSA검사와 병용함으로써 과잉진단·치료를 최소화하고 있다. 박재영 교수에 따르면 이 계산기는 여섯 가지 위험요인을 따져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암만을 검출해 치료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은 진단은 물론 치료과정에서도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한다. 전립선암을 위험도별로 세분화해 위험도가 낮은 경우는 3개월마다 PSA 검사만 시행하고 마취나 수술이 적합하지 않은 기저질환자는 방사선요법을 주로 추천하며 진행성 또는 고위험도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억제요법 등을 모두 동원하는 복합치료요법을 시행한다.

박재영 교수는 “일부병원에서는 악성도에 관계없이 수술을 권하기도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기대여명과 전신상태를 고려하는 최신진료지침에 근거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시에는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시행한다. 박재영 교수는 “전립선암수술의 경우 괄약근 및 발기신경보존과 전립선완전절제 후 방광과 요도를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로봇수술은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로 정밀수술이 가능하고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수술에 최적화돼 요즘은 전립선암수술의 절반 이상을 로봇으로 시행할 만큼 보편화됐다”며 “수술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빨리 받는 것이 향후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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