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면역항암제’ 부작용↓ 안전성↑
3세대 ‘면역항암제’ 부작용↓ 안전성↑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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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의 독성과 표적항암제 내성을 개선한 항암제로 인체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의 독성과 표적항암제 내성을 개선한 항암제로 인체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1971년 세계는 큰 도전을 시작한다.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국가 암 퇴치법’을 제정하면서 암과의 사투가 시작된 것. 초기 30년은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면치 못했지만 이후 20년에 걸친 노력 끝에 크나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1·2세대 단점 보완한 면역항암제

암치료의 눈부신 발전에는 의료기기발달도 한몫했지만 항암제발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총 3세대로 분류되는 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최근 발전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뉜다.

1세대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강한 독성으로 면역체계를 파괴해 탈모, 구토, 식욕저하, 피로감 등 각종 부작용을 동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특정암세포만을 공격해 화학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한 2세대 표적항암제다. 하지만 특정유전자변이를 가진 암에만 사용가능하고 내성 때문에 사용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탄생한 것이 억제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3세대 면역항암제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의 독성과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개선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하지만 모든 암을 치료할 수는 없어 암 종류에 따른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성발현시점 늦고 부작용 미미

현재의 면역항암제는 대부분 ‘면역관문억제제’에 해당한다. 인체는 외부균이 침입하면 백혈구와 림프구가 면역체계를 발동해 대응한다. 이때 림프구T, B세포가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하지만 암세포는 T세포의 면역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면역기능을 억제하려 든다. 예컨대 암세포 중 PD-L1은 회피물질을 만들어 T세포수용체 PD-1과 결합해 T세포가 PD-L1을 정상세포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개발된 면역항암제는 T세포수용체 PD-1와 암세포의 결합을 사전에 차단하며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촉진을 돕는다. 지금까지 국내에 승인된 면역항암제는 ▲이필리무맙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 ▲아테졸리주맙 ▲아벨루맙 ▲더발루맙 등 총 6가지다.

기존 항암제투여가 환자의 키, 몸무게를 반영한 체표면적이 기준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암 종류, 다른 약물과의 병용여부, 환자상태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초기에는 항암치료환자에게 단독요법으로 투약됐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 초반부터 사용하거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김진원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아예 내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표적항암제에 비해 내성발현시점이 늦은 데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40%, 다른 종양은 10~20% 내외의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약간의 피로감이나 미약한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관찰되지만 다른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수준이 미미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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