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귀경·귀성길, 임신부라면 안전벨트 맬 때도 주의해야”
“장시간 귀경·귀성길, 임신부라면 안전벨트 맬 때도 주의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1.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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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관리 소홀 틈타 충치위험↑
염증성장질환자, 명절음식 섭취 주의
아이들은 똑같은 단 음식을 먹어도 성인보다 충치가 더 빨리 생긴다. 명절음식에는 달고 질긴 것이 많기 때문에 구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똑같은 단 음식을 먹어도 성인보다 충치가 더 빨리 생긴다. 명절음식에는 달고 질긴 것이 많기 때문에 구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명절 연휴에는 생활패턴이나 환경이 바뀌면서 누구나 여러 건강문제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아이들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 음식의 영향을 받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명절 건강정보들을 짚어봤다.

■아이들, 칫솔질교육으로 구강건강 미리 챙겨야

명절에는 아이들도 평소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접하게 된다. 이때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치아다. 한과, 떡, 약과처럼 당분이 많은 간식은 물론, 질긴 고기 등은 치아가 약한 아이들에게 더욱 부담이다. 게다가 명절 준비로 인해 부모님의 관리마저 소홀해지면서 충치가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강남유디치과의원 진세식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치아 유기질함량이 많아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더 빨리 생긴다”며 “이에 대비해 아이들에게 미리 올바른 칫솔질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없는 명절 꼬박꼬박 칫솔질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 음식 찌꺼기라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자녀가 치아교정 중이라면 더 조심해야한다. 딱딱하고 끈끈한 명절음식을 무리해서 먹다가 교정장치가 떨어지거나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떨어진 교정장치를 자체적으로 끼려고 하면 교정장치가 휘거나 잇몸을 찌를 수 있다. 명절이 끝난 직후 치과를 방문해 다시 교정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교정치료 중이라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고 고기류는 뼈를 씹지 않게 주의해야한다”며 “사과나 배 등의 과일도 앞니로 베어 먹는 것보다 잘게 잘라 어금니로 먹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신부는 무리한 집안일을 피하고 생활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부, 무리한 활동 피하고 독감 각별히 조심해야

일단 임신부는 한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자궁수축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동 시 승용차보다는 내부에서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 이용이 불가피하다면 휴게소에 자주 들러 휴식을 취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안전밸트를 맬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어깨를 내려오는 한쪽 벨트는 불룩해진 배 위쪽으로 위치하게 하고 한쪽 배 아래를 가로지르는 밸트는 허벅지 위로 매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유방은 안전벨트로 압력받아도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집안일은 당연히 피해야한다. 식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일이라면 적당히 운동효과도 있지만 장시간 서서 하는 일은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이때는 남편이나 가족들이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이맘때 유행하는 독감에 대해서는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임신부는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 독감에 걸리면 중증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런 고열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독감검사를 받고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한다.

박희진 교수는 “임신기간에는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가 큰데 임신부의 체온이 38도 이상이 되면 태아의 신경형성을 방해하고 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열이 심할 때는 태아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성분의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태아에게 독성이 없는 성분이어서 임신기간에도 복용 가능하다. 하지만 고열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해열제로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염증성장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영양상담을 통해 명절기간 조심해야 할 음식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성장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영양상담을 통해 명절기간 조심해야 할 음식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성장질환자, 기름진 음식 피하고 채소·과일도 요령있게 섭취

염증성장질환은 장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평생 호전과 악화를 반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진료 중인 병원에서 영양상담을 받고 상태에 따라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이 흡수되지 않아 지방이 대변에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기름기가 많은 식품이나 조리용 기름 등의 지방 섭취는 제한해야해서 기름진 명절음식을 특히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채소와 과일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채소에는 섬유소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설사가 심하지 않다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생으로 먹었을 때 속이 불편하면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반드시 익혀서 섭취한다.

과일 역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지만 과일의 주된 영양소인 과당은 가스를 많이 생기게 하거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사과, 배, 멜론, 망고 같은 과일은 과당의 비율이 높아 장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때는 다른 과일을 먹고 증상이 없을 때라도 하루에 한 개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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