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이냐 밖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고양이 코인두용종②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이냐 밖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고양이 코인두용종②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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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등산을 하거나 비행기를 탈때 한번 쯤 귀가 먹먹해 지는 현상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귀가 먹먹해 지는 이유는 외부압력과 중이 내에 압력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 고양이, 개는 귀의 구조가 유사한데 고막을 기준으로 바깥쪽을 외이, 고막 안쪽에 고포(tympanic bulla)라는 뼈로 이루어진 부위를 중이, 중이 안쪽으로 평형감각을 느끼고 청신경이 분포하는 내이의 세 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이 중 중이는 외이와 내이 사이에 존재하고 중이관(혹은 유스타키오관이라고도 불림)을 통해 바로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코인두와 연결돼 있다. 사람에서 귀가 먹먹할 때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키면 중이관을 통해 외부와 중이 사이에 압력이 맞춰지게 되고 귀 먹먹함은 사라진다.

지금까지 귀의 해부학적 구조와 중이관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코인두용종이 중이관 혹은 중이를 이루는 고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코인두용종은 발생이상 혹은 세균 및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비록 이름이 ‘코인두용종’으로 붙여졌지만 용종의 발생 위치가 중이관 혹은 고포다 보니 용종이 자라는 방향이 바깥, 즉 귀쪽으로 향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용종은 고막을 지나 외이로 향하게 된다. 이럴 경우 ▲평형감각 관련 장애증상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머리기울임), 눈동자가 왔다갔다하거나(안구진탕) ▲약물처치에도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외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흔치는 않지만 ▲자율신경 이상에 의해 눈동자가 작아지고 위눈꺼풀이 내려앉고 순막(제3안검)이 돌출되는 호너증후군(Horner’s syndrome)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라는 방향이 안쪽, 즉 코인두쪽일 경우 이전 칼럼에서 다루었던 전형적인 코인두용종의 증상을 갖게 된다.

고양이 귀의 구조(사진출처=Ann Arbor Animal Hospital)
고양이 귀의 구조(사진출처=Ann Arbor Animal Hospital)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던 역재채기, 코골이, 목소리 변화와 이번 칼럼에서 언급했던 만성외이염은 코인두용종만의 특이적인 증상일 수 있다. 하지만 코인두용종에 의해 감기에 걸린 것과 같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도 흔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감기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는 다양한 원인을 고려해야한다.

진단에 있어선 그간의 증상을 면밀하게 확인해야한다. 다시말해, 어떤 증상이 나타났고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지, 시간에 따라 점차 개선되는지 악화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용종의 존재 확인은 바로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만약 코인두용종이 귀로 향하는 경우 검이경 검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용종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용종이 코인두에 존재하는 경우 입을 크게 벌리고 코인두에 있는 용종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는 마취 없이는 불가하다. 

마취 하에 일단 코인두를 부위를 눌러 확인해 보거나 기구를 이용해 연구개를 젖히고 치아거울을 이용해 용종의 존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좀더 확실하게는 180도 꺽이는 내시경을 이용할 수 있는데 가장 추천되는 검사는 CT검사로, 용종의 존재뿐만 아니라 중이염, 비염, 부비동염 등 상부호흡기의 모든 부분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 코인두용종의 치료는 수술적으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수술방법은 간단한 것에서부터 복잡한 것까지 존재한다. 간단하게는 코인두용종을 당겨서 끊어버리는 경우인데 추후 재발가능성이 높다. 코인두용종이 귀쪽을 향해 발생한 경우 고포을 깎고 귀통로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코인두용종 재발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어떤 수술 방법을 선택할지는 담당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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