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어머 새는 것이 냉이 아니라 소변이었다고요?
[대비체와 함께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어머 새는 것이 냉이 아니라 소변이었다고요?
  •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2.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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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압성 요실금’ 올바른 대처법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유독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팬티가 젖어 있다고 얘기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렇게 배에 힘을 줬을 때 소변이 새는 병을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평소에도 질 분비물이 있고 소변을 본 후에 약간의 잔뇨가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팬티가 평소에 젖어있는 이유가 요실금 때문인데도 이를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복압성 요실금은 배에 힘을 줄 때만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에 운동을 잘 안 한다든지, 감기가 잘 안 걸리는 여성이라면 복압성 요실금이 있어도 본인은 질환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복압성요실금은 자연분만을 한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자연분만으로 인해 골반바닥 근육이 망가지면서 질 이완과 더불어 노화로 인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연분만을 안 해도 복압성요실금에 걸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제왕절개를 했어도 아기 몸무게가 크거나 자연분만을 시도하다가 수술받은 경우 또는 노산이면 골반근육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혼조차 안 한 미혼 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만인 경우나 골반바닥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라면 분만과 상관없이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팬티가 젖어있는 여성의 경우 단순 분비물이라고만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요실금을 의심해봐야한다. 요역동학검사(방광출구 폐색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검사기구를 직접 삽입하는 방법)를 받아보면 대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요실금이 심한 경우 성관계 시에 소변이 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여성 애액과 혼돈을 줄 수도 있다. 만일 성관계 도중 물이 갑자기 많이 나오면 남성은 여성 애액으로 착각해 본인의 능력에 우쭐할지 모른다. 하지만 여성 대부분이 민망해하거나 수치심에 성관계를 멀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실금은 사회적 질환이다. 즉 소변이 새면 속옷이 젖고 외음부에 계속 자극을 줘 위생상 안 좋긴 하지만 건강상의 영향보다는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질환이란 의미다.

물론 요실금 때문에 불편해하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소변이 10번 새는 사람이 1번 새는 사람보다 의학적으로는 요실금이 더 심한 것은 맞지만 1번 새는 사람이 느끼는 스트레스나 불편이 반드시 더 적은 것은 아니다.

특히 사회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변이 언제 샐지 모른다는 점, 소변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점, 어른인데 소변 조절을 못 한다는 좌절감 등으로 심리적으로도 많이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어쩌다가 소변이 한 번 새더라도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이 심하면 언제든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단순히 요실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골반근육의 손상과 노화가 심해졌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인 셈이다. 또 골반장기탈출증(골반 바닥부위의 근육이 약화돼 뱃속 장기가 아래쪽으로 쏠려 돌출되는 질환) 같은 동반 질환이 향후 발생할 위험이 높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대개 40대 후반이나 폐경 이후 노화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보다 이른 나이에 요실금이 생긴 경우라면 골반근육 복원을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이쁜이수술이라고 말하는 질 축소수술은 단순히 남녀 성기능 개선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실제로 질축소수술은 손상된 골반근육을 복구하고 질축을 회복시켜주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반장기탈출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년기가 길어진 만큼 골반장기탈출증 등이 발생할 확률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사전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한편 많은 사람이 수술 없이 케겔운동(질 주변 근육을 조였다 폈다 하는 골반근육강화운동)만으로 복압성 요실금을 치료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케겔운동의 치료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 사람의 몸은 계속 노화가 진행되기에 수술 없이 복압성 요실금을 치료하기는 어렵다. 케겔운동은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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