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 속 먹거리담론] ‘호박고지’ 그 쫄깃함 모른다면 정월 대보름이 기회!
[한진우의 TV 속 먹거리담론] ‘호박고지’ 그 쫄깃함 모른다면 정월 대보름이 기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0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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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설 명절이 지나는가 싶으면 바로 다가오는 날이 정월 대보름이다.

오는 8일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이때 먹는 먹거리를 얘기 안 할 수 없어 이번 칼럼 주제는 정월 대보름 먹거리로 정해봤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 먹기도 하고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물을 곁들인 오곡밥이 아닌가 싶다. 찹쌀을 넣은 오곡밥에 각종 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한 그릇에 몽땅 넣고 슥슥 비벼 먹기도 한다.

특히 필자는 여러 나물 중에서 ‘호박고지 나물’을 추천하고 싶다.

호박고지가 호박과 같은 것인가 긴가민가해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호박고지는 한마디로 햇볕에 호박을 말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중에서도 호박고지는 애호박을 동그랗게 썰어서 말린 것을 말한다.

주로 나물로 많이 해 먹는데 아무래도 말린 호박이어서 식감도 고기 씹는 것처럼 쫄깃쫄깃하다.

호박고지는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식재료다. 호박은 한의학에서 남과(南瓜) 또는 왜과(倭瓜)라고 불렀으며 보중익기(補中益氣), 지해평천(止咳平喘), 해독소종(解毒消腫) 등의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소화기능을 북돋워 기운이 나게 하고 기침을 멈춰 천식을 가라앉히며 독소를 배출시키고 부기를 내리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호박은 노인의 오래된 기침이나 피로해소, 산후 부종 등에 사용됐다.

또 호박은 비타민 함량이 매우 높아 아주 훌륭한 비타민 공급원이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요즘은 시중에 아예 말린 호박을 팔기도 한다. 1인 가구거나 호박을 썰어 일일이 건조하기 불편한 경우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호박고지 나물은 들깨가루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다소 질기다고 느낄 수 있는 식감을 한결 부드럽게 해준다.

아직 호박고지 나물을 맛보지 못했다면 이번 정월 대보름이 기회다. 어떻게 먹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니 반찬으로든 다른 나물과 비벼 먹든 온 가족이 둘러앉아 호박고지의 맛과 영양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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