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반려동물 당뇨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반려동물 당뇨병’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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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비단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당뇨병을 앓는 반려동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뇨병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이 부족해 반려동물의 당뇨병 증상이 심해지거나 다른 합병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오늘은 반려동물 당뇨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당뇨병은 혈당조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호르몬에 문제가 생기면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몸에 정상적으로 운반하지 못한다. 혈액 속의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여러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고 소변으로 포도당이 나오게 된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로 나누어진다. 제1형 당뇨는 인슐린분비가 부족하거나 분비되지 않는 의존성 당뇨병이고 제2형 당뇨는 인슐린이 몸에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비의존성 당뇨병이다.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제1형 당뇨로 진단되고 고양이는 제2형 당뇨로 진단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당뇨병은 사람과 달리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할 때도 많다.

반려동물의 당뇨병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 할 수 있지만 주로 강아지는 7~10세 때, 고양이는 6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리면 ▲물을 많이 마심 ▲소변량 증가 ▲식욕이 증가하지만 체중과 활동량은 감소 ▲털이 푸석푸석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는 ▲안구 혼탁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은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할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조기발견 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인슐린, 식이, 운동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반려동물 당뇨병의 주원인은 실내 생활 증가로 인한 활동량 감소, 사람이 먹는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과 육류 위주의 식습관, 당분이 높은 음식, 운동량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면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섬유질을 높인 제한된 식단이나 수의사에게 처방받은 사료를 급여해 당뇨병을 관리해줘야 한다. 인슐린을 처방받았다면 수의사가 알려준 주사 용량과 빈도수를 정확하게 따라야 한다. 인슐린 주사 후에도 기운이 없거나 떨고 식욕감소나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인슐린 과다 증상이나 인슐린 부족 증상일 수 있어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수의사와 상담해야한다.

당뇨병은 완치가 힘들고 합병증을 불러와 관리가 필수이다. 꾸준한 관리를 위해 보호자의 관심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보호자의 사랑과 관리를 통해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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