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vs독감vs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렇게나 다르다!
‘감기vs독감vs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렇게나 다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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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이 있지만 바이러스는 호흡기 또는 손을 통해 눈, 코, 입 등으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 그래도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 새로운 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등장하면서 가벼운 기침에도 덜컥 겁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기, 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도대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원인 바이러스

우선 세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부터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약 200여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느 한 가지 특정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키는 건 아니어서 예방백신이 따로 없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도 사람과 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종이 잘 생겨 이번과 같은 우려를 낳기 쉽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 신상엽 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감염내과 전문의)은 “특히 박쥐와 다른 포유류와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에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인간에게도 감염력을 지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되면 이번처럼 전 세계 대유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박쥐에서 시작돼 사향고향이로부터 전파)와 메르스(박쥐에서 시작돼 낙타로부터 전파)처럼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와 높은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B·C로 구분) 한 가지로 분명해 백신접종으로 예방을,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감기와 독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다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무증상 감염 사례가 확인돼 보다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징적인 증상

증상도 조금씩 다르다. 일단 감기는 증상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며 서서히 시작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보통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이 나타난다. 발열이나 오한,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반면 독감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극심한 피로감,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약 이틀에서 보름 정도의 잠복기 후 37.5도가 넘는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증상이나 누런 가래, 심한 기침 등의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며 “하지만 최근 무증상 감염사례도 확인되면서 증상을 보다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방백신 및 치료방법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감기는 워낙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 각각의 약과 예방백신을 만들 수 없을 뿐더러 독감과 달리 증상도 약한 편이어서 대증요법(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방법 적용)으로 치료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이 있으며 타미플루, 리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그야말로 새롭게 등장한 질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현재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내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연구를 해온 것을 토대로 2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긴급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손씻기의 올바른 방법과 중요성을 교육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활 속 건강관리법

일단 독감은 초봄까지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려도 증상이 덜 심하며 패혈증, 연조직감염, 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데다 전염력과 전파속도마저 메르스보다 높다고 예상돼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선의 예방법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손은 손바닥부터 손톱,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 순으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닦아야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손 세정제를 챙기는 것이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환자의 침방울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한다. 이때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식약처로부터 미세입자 차단성능을 인정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KF80, KF94, KF99가 대표적인데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면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몸의 최대 방어선인 면역력에도 좀 더 신경쓰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시간을 확보하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한다. 호흡기는 차갑고 건조할수록 외부 바이러스와 싸우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과 따뜻한 차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아직 건강관리에 서툰 아이들은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모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손 씻기의 올바른 방법과 중요성을 익히게 하고 외출 시에는 목도리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확인한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은 “특히 아이들은 잘 때 땀을 많이 흘려 등이 푹 젖거나 이불을 덮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등에는 호흡기와 관련된 중요한 경혈자리가 많다”며 “잘 때 수면조끼를 입혀주거나 외출 전 등 쪽을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하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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