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엄마, 아빠의 치아문제가 아이에게도?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엄마, 아빠의 치아문제가 아이에게도?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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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꽤 많은 질병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유형 중 하나인 1형당뇨가 해당하며 고혈압의 경우에도 염색체가 주된 요인은 아니지만 가족들 중 고혈압이 있으면 발병확률이 증가한다.

치아 역시 부모로부터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치과의 대표적인 3대 질환인 충치로 알려진 치아우식증, 풍치로 알려진 치주염, 부정교합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환경적인 원인과 평소 치아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가족력도 주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치아우식증은 식이습관, 양치질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치아의 광화(무기화, 치아가 난 후 단단해지는 것)가 덜 돼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아 전체가 얼룩덜룩한 법랑질 부형성증은 유전이 주된 원인으로 충치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치아를 미리 단단한 도자기로 덮어줘 충치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잇몸병 역시 식이습관, 양치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하지만 치아우식증에 비해 유전적 요인 비중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때 잇몸이 심하게 좋지 않아 치아가 많이 상실됐다면 틀니나 임플란트시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만일 부모님의 치아가 많이 상실된 편이라면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등 구강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한다.

부정교합의 경우 손가락 빨기, 턱괴기, 구호흡, 손톱뜯기 등의 습관과 오랫동안 방치된 치아우식증 및 결손치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스테픈 박사가 과잉치를 가진 200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유전적 원인이라 밝혀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심한 덧니, 주걱턱이거나 무턱증, 과잉치일 경우 자녀도 부정교합 발생확률이 증가한다.

따라서 부모가 부정교합이라면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12~13세 전에 검진을 통해 턱뼈의 성장과 치아 그리고 치열 등을 잘 관찰해야한다.

내 주위 사람들보다 치아를 더 열심히 관리했는데 왜 내 치아만 나빠지는지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경우 부모님의 치아상태를 관찰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아마 주변 사람보다 충치·잇몸치료 또는 임플란트 등의 치료를 더 많이 받을 것이다.

만일 가족 중 치아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좀 더 치과를 자주 방문해 예방치료를 받아야하며 아이가 생긴다면 유치열기부터 세심한 관리를 통해 질환을 예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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