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가 혈뇨를 본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가 혈뇨를 본다면?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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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평소 아무 이상이 없던 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피 섞인 소변을 본다고 하면 보호자는 걱정이 앞설 것이다. 어떤 강아지는 피가 약간 섞여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강아지는 오줌 대부분에 피가 섞여서 나오기도 한다.

일단 강아지가 피오줌을 누면 심장사상충 감염증, 면역 매개성 용혈성빈혈, 요로계 감염질환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하지만 많은 빈도수를 차지하는 것 중 하나는 아무래도 요로계의 결석질환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방광결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방광결석이 있다고 해서 모든 강아지가 혈뇨를 누는 건 아니다. 몇몇 강아지들은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임상증상이 나타난다면 혈뇨와 잔뇨를 주증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방금 배변판에서 내려온 강아지가 금세 다시 배변판 위에 올라가서 오줌을 짜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결석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광결석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결석종류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스트루바이트’라는 결석은 주로 비뇨기계 감염증에 의해 형성된다. 그러다 보니 암컷 강아지에게 조금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한 보고에 따르면 스트루바이트 결석질환의 71~85%가 암컷 강아지에서 발생했다.

또 이 결석은 대형견보다는 주로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며 코커스패니얼·미니어처 푸들·미니어처 슈나우저·시츄·라사압소·페키니즈·닥스훈트·비숑 프리제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결석을 녹이는 식이 및 항생제요법을 적용해볼 수도 있으나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로 방광결석을 제거해야한다.

‘칼슘옥살레이트’라는 결석 역시 강아지에게 많이 발생하는 결석종류 중 하나다. 오줌 중에 칼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호르몬질환이 있거나 장내세균총의 문제 또는 단백질식이로 인해 오줌 중에 옥살레이트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이 있다면 이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은 녹일 방법이 없어 외과적인 수술이 요구된다.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은 재발률이 매우 높아 3년 이내에 50%가 재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나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재발률이 다른 강아지보다 3배나 높아 더욱 자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아직 칼슘옥살레이트를 예방하기 위한 이상적인 식이요법은 없으나 칼슘옥살레이트에 준한 처방사료가 상용화돼 있다. 또 몸무게에 맞는 적절한 음수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석이 재발한다면 수의사와 정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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