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아닙니다, 뇌전증입니다”
간질? “아닙니다, 뇌전증입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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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전증학회는 2009년 사회적 편견해소 및 인식개선을 위해 간질의 정식명칭을 뇌전증으로 변경했다. 2월 10일 곧 다가올 뇌전증의 날을 맞아 자세한 증상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주변에서 발작증상이 관찰되면 의식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5분 이상 지속되면 환자를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신발작 비롯해 눈여겨봐야 할 뇌전증 증상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를 나타내면서 뇌기능이 마비되는 만성신경질환이다. 살면서 1~3% 정도가 1회 이상 발작을 경험하고 연령대별 유병률은 영유아기와 60세 이상일 때 높고 청장년기에 가장 낮다. 영유아기 때는 선천성 기형, 주산기 뇌손상, 감염과 열성경련 등이 원인이 되며 청장년기와 노년기에는 뇌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전증 발작은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구분된다. 부분발작은 다시 의식유무에 따라 단순부분발작과 복합부분발작으로 나뉜다. 단순부분발작은 의식이 유지되지만 한쪽 얼굴, 팔·다리 등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운동·감각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의식장애를 보이는 복합부분발작은 멍하게 있거나 입맛을 다시며 주변을 만지작거리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인다.

전신발작은 수 초간 행동을 멈추거나 멍하게 앞을 바라보는 소발작 빠르고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으로 깜짝 놀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근육간대경련발작 순간적인 의식소실과 함께 전신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는 무긴장발작 등을 포함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발작 당시의 환자상태에 대한 상세한 문진이 진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환자가 기억하지 못하면 발작 당시 목격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가 보인 증상의 종류를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발작 길어질수록 위험한 뇌전증, 올바른 대처법과 치료법은?

1회의 짧은 발작은 뇌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단발성 경련 후 의식이 돌아온 환자라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의식회복 없이 30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뇌손상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황경진 교수는 “발작지속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뇌손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5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면 환자를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야한다”고 조언했다.

발작과 함께 의식이 없다면 꽉 조이는 넥타이, 벨트 등을 풀고 호흡에 도움을 줘야한다. 특히 입안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토를 한다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입안의 내용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뇌전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이다. 환자의 60-70%는 약으로 조절이 되며 2-3년간 약물복용 후 추가적인 발작이 없을 때는 약물을 중단한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약제는 15개 이상의 종류가 있다.

황경진 교수는 “최초에는 단일용법으로 시작하며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양한 약물을 복합적으로 처방한다”며 “뇌전증의 종류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다르고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있어 약물선정 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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