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혈에도 혈액형 일치는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수혈에도 혈액형 일치는 필수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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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수혈은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처치가 될 수 있다. 수혈은 말 그대로 피가 부족한 동물에게 혈액을 공급해주는 처치를 말한다. 사고나 외상으로 과다 출혈이 생기거나 특정 질환으로 빈혈이 생겼을 때 수혈은 제일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사람은 보통 ABO식으로 혈액형을 구분하여 환자에게 맞는 혈액을 수혈한다. 반려견도 혈액형을 구분하며 사람과는 다르게 DEA(Dog Erythrocyte Antigen)라는 분류방식을 사용해 분류한다. 현재까지 총 13개의 혈액형을 구분 짓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혈액형이 구분될 가능성도 있다.

수혈 상황 시 각각 일치하는 혈액형의 혈액으로 수혈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부작용이 제일 심한 DEA1.1, DEA1.2에 대해서만 구분을 한 후 수혈을 한다.

통계적으로 1.1형의 강아지가 89%, 1.2형의 강아지가 6%, 1-형의 강아지가 5% 정도로 분포한다. 많은 사람이 강아지는 처음 수혈할 때 부작용이 거의 없어 혈액형과 관계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동종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부작용 가능성이 작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부작용 발생 시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혈액형을 맞춰서 수혈해 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혈액형의 종류가 적으며 A, B, AB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87% 이상의 고양이가 A형의 혈액을 가지고 있으며 AB형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고양이는 혈액형이 맞지 않으면 급성용혈과 같은 부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혈 시 혈액형을 꼭 맞춰야 하며 추가로 수혈 적합성 검사를 한 후 수혈을 진행해야한다.

수혈은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처치이다 보니 혈액을 공급하는 공혈동물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실 공혈견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공혈견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동물 수혈제같은 제도가 정착되어 원활한 혈액 공급이 되기 전까지는 불가피하게 공혈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전까지는 공혈견의 처우 개선이나 관리에 관해서 국가적 차원의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공혈견의 희생을 최대한 감소시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생산된 혈액을 적절하게 사용해 수혈이 필요한 동물들과 공혈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만족스러운 상황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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