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환만큼은 서울 올 필요 없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뇌혈관센터’
[이 질환만큼은 서울 올 필요 없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뇌혈관센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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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미와 빼어난 기술로 ‘작지만 강한 센터’

심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은 무조건 서울의 큰 병원에서만 치료해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경기도 화성지역 주민들은 굳이 서울행을 고집하지 않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뇌혈관센터(이하 센터)가 주민들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어서다.

심뇌혈관센터 의료진이 인공심장수술(LAVD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LAVD수술은 정확한 기기 삽입은 물론, 수술 후 펌프속도를 계속 조절해야해서 더욱 세심하게 환자를 살펴야한다.

■고난이도수술인 심장이식 5건 성공

센터는 현재까지 고난이도수술로 꼽히는 심장이식수술 5건, 인공심장수술(이하 LAVD수술) 4건을 성공했다. 특히 지역민의 평균연령이 낮은 만큼 센터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30~50대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센터는 순환기내과, 외과, 흉부외과 의료진으로 구성됐다. 순환기분야에서 저명한 유규형 교수를 필두로 한성우·이선기·박명수 교수(순환기내과), 이재진 교수(흉부외과), 박성길 교수(외과) 등이 센터를 책임진다.

한성우 교수는 ”의료진 모두가 심뇌혈관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은 물론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학회에서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를 이끄는 유규형 교수는 최신 심부전치료지침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심부전치료의 권위자로 꼽힌다. 유규형 교수의 노하우와 신진 의료진의 뛰어난 역량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2018년에는 80대의 초고령환자를 대상으로 동시에 대동맥궁치환술, 대동맥판막치환술, 삼중혈관관상동맥우회술 등 3대 심장수술까지 성공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이만큼의 성과를 냈다는 것은 우리 센터가 ‘작지만 강한 센터’임을 입증하는 것이죠.“ 한성우 교수가 뿌듯해하면서 시술이 이뤄지는 센터 안으로 안내했다.

순환기내과 한성우 교수가 환자의 혈관 영상을 보여주면서 관상동맥중재술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원활한 협진·세심한 케어 돋보여

센터에서는 마침 박명수 순환기내과 교수가 관상동맥중재술(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를 직접 넓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을 시행 중이었다. 센터의 관상동맥중재술 성공률은 무려 99%에 달한다.

한성우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의 경우 영상의학과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심장내과-외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의 협진시스템을 구성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박명수 교수가 시술을 마치고 밖에서 대기하던 보호자를 호출했다. 환자의 혈관영상을 보여주면서 현재 상태와 가정에서의 주의사항을 직접 설명해주기 위해서다.

한성우 교수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쳐도 계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바로 재시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센터는 시술 후 보호자에게 직접 혈관영상을 보여주면서 주의사항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모든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환자관리에 나선 것도 성공비결이다. 한성우 교수는 ”수술 전후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수술환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작은 변화까지 잡아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이재진 교수는 ”특히 LAVD수술(몸 전체에 피를 보내는 좌심실에 보조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성공적으로 기기를 삽입했어도 환자상태에 맞게 펌프속도를 조절해야 안전하게 회복된다“며 ”이 때문에 모든 의료진이 매일 아침저녁으로 돌아가면서 심장초음파로 환자상태를 살핀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병원장은 “우리 병원이 고난이도수술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실력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우리 병원 심뇌혈관센터가 고난이도수술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실력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환자에게 새 삶 선물할 것“

센터 의료진은 일주일에 두 번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에서 환자들을 돌본다. 서해안지역은 고령인구가 많아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지만 대학병원이 없어 신속한 조치를 못 받는 상황. 이에 따라 의료진은 보다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응급환자인 경우 즉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성호 병원장은 ”의료불모지역에 대한 진료지원 역시 대학병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병원의 심뇌혈관센터가 더 많은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성우 교수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우리 센터의 기조“라며 ”앞으로도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의료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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