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줄 알았던 ‘RSV’…코로나처럼 ‘예방’ 최선
잠잠한 줄 알았던 ‘RSV’…코로나처럼 ‘예방’ 최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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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산부인과서 신생아 9명 집단감염
RSV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RSV는 항바이러스제가 별도로 없어 증상에 따라 수액공급, 해열제 등으로 치료하는데 폐렴으로 발전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여파로 다른 바이러스를 잊고 있던 찰나, 겨울철 유행하는 ‘RSV감염증’이 고개를 들었다.

RSV감염증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이하 RSV)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보통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실제로 어제(13일)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과장은 “RSV는 1~6세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천명음(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구토를 동반한다”며 “특히 성인은 감기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RSV감염증환는 95%가 6세 이하 영유아였다(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RSV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자의 재채기, 기침 등을 통해 비말 감염되거나 바이러스가 오염된 물건을 만진 다음 코나 입 주위를 만졌을 때 쉽게 감염된다.

양무열 과장은 “RSV 잠복기는 2~8일로 짧은 편이지만 전파력은 강하다”며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가 몰려있는 시설에서는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 아이들은 손을 자주 씻게 하고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게 한다. 컵, 식기, 장난감 등은 다른 아이들과 공유해서는 안 되며 RSV가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생아들이 모여있는 산후조리원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업무 종사자는 ▲신생아와 접촉 전후 ▲분유 준비 전후 ▲기저귀 교환 전후 등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호흡기증상이 있다면 업무를 중단한다.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신생아는 격리해 별도의 공간에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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