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사망률 2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하려면?
여성암 사망률 2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안전하려면?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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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암은 금연, 금주 등 생활습관개선이나 틈틈이 정기검진 받는 것 외에는 마땅한 예방책이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개발된 암이 있는데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지만 백신을 맞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면 예방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HPV는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로 90%는 감염되더라도 6개월이 넘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며 “하지만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5~10%는 사라지지 않는데 이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혈액이 섞인 분비물 ▲심한 골반통 및 요통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종류

지금까지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총 150개가 넘는다. 이중 자궁경부암 원인의 70%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HPV2)’, MSD의 ‘가다실4(HPV4)·가다실9(HPV9)’이 잇다. 가다실4의 경우 생식기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군인 6형과 11형 등도 함께 예방하며 가다실9는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까지 예방범위가 확대됐다.

■예방접종과 정기검진 필수, 국가지원 활용하기

백신효과는 성경험 이전의 9~26세의 여성들에게 높고 2회 접종이면 항체가 충분히 형성된다. 성경험이 있으면 백신효능수치가 비교적 낮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는 접종하는 것이 더 좋다. 이때는 3회 접종이 필수다. 만 12세 이하의 여성청소년은 정부에서 서바릭스와 가다실4에 대한 무료접종을 지원해주고 있다. 

김하정 원장은 “백신은 약 70%에서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과 함께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는 자궁경부표면의 세포를 채취한 뒤 현미경으로 검사하는데 세포채취까지는 1분도 걸리지 않고 약 일주일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며 “간단한 검사이므로 최소한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하는 검사는 꼭 정기적으로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만20~70세 사이의 여성이라면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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