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마저도 소변감 참기 힘들다면...‘전립선비대증’ A to Z
잘 때마저도 소변감 참기 힘들다면...‘전립선비대증’ A to Z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19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세가 넘어 배뇨장애증상이 나타났다면 빨리 비뇨의학과를 방문해야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년 남성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병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방광에 소변이 정체하는 증상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여겨진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률이 높다. 가족력, 유전적 요인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정현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35세부터 시작되고 60대 남성의 60%, 80대 남성의 90%에서 발생한다”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여러 배뇨장애증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증상은 ▲배뇨곤란 ▲핍뇨 ▲빈뇨 ▲혈뇨 등 다양하다. 구체적으로 소변횟수나 소변을 보는 시간이 평소보다 증가한다. 또 소변감은 있지만 잘 나오지 않게 되고 이전보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진다. 일부에서는 아랫배나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에 압박감과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자는 도중 소변감이 느껴져 2번 이상 깨고 잘 참지 못하게 되며 심하면 지리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일상에 다소 불편함을 주는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빠르게 치료받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곤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만성화하면 요도가 막히면서 아예 배뇨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방광이 과팽창 돼 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물지만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신장기능상실, 요로감염, 신우신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배뇨장애증상이 보인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라면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비대증환자는 소변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검사 및 신장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직장을 통한 전립선 크기측정 및 초음파검사, 요속 및 잔뇨량 측정, 증상점수기록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다음 치료방향을 정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약물치료와 수술적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고 전립선 크기를 줄여 소변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요로감염, 혈뇨 및 방광 내 결석이 생긴 환자의 경우 진행된다.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초기 전립선비대증의 일반적 치료는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소화가 잘되고 자극이 적은 식사를 섭취하는 것”이라며 “자극적인 조미료,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술은 전립선의 울혈(장기나 조직에 정맥피가 몰려있는 증상)을 심화시켜 요도폐쇄를 증가시키므로 마시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TIP. 전립선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

1. 식습관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지방이 많은 육류를 적게 섭취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또 배뇨증상을 악화시키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나 음료, 술 등을 적게 섭취한다.

2. 생활수칙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잠자기 전 5~10분 온수좌욕을 하는 것도 좋다.

3. 건강검진

50세 이상의 남성은 1~2년에 1회씩 전립선암 검사를 받으면 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다. 특히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더 클 수 있어 필수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