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부작용 완벽타파] 가슴성형 후 보형물 파열 해결법
[성형부작용 완벽타파] 가슴성형 후 보형물 파열 해결법
  • 심지선 기자 (simjida1@k-health.com)
  • 승인 2020.02.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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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티정책 확인하고 상실감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 가정주부 A씨(35세)는 8년 전 코젤(코헤시브젤)을 이용한 가슴확대수술을 받았다. 4개월 전 아이를 출산하고 모유수유 후 끊는 과정에서 심한 젖몸살을 앓고 단유마사지를 받다가 양쪽의 촉감이 많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인근 유방외과에서 초음파검사 및 정밀검진 후 오른쪽 보형물이 파열됐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둘째 출산계획 때문에 보형물제거를 생각하다가도 자신감이 떨어질까 염려돼 보형물을 교체해야할지 고민이다. 결혼 전 가슴을 수술했고 남편은 모르는 상황. 남편 출장 중 비밀로 수술할 수 있는지, 육아와 가사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기간이 궁금하다. 수술했던 강남의 R성형외과는 E성형외과로 상호가 바뀌었지만 의료진은 그대로인데 수술 시 비용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가슴성형 후 유방보형물을 제거하면 정상적인 보형물은 원형을 유지하는 반면 파열된 보형물은 외피가 심하게 손상돼 있지만 피막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사진출처=바탕성형외과).
가슴성형 후 유방보형물을 제거하면 정상적인 보형물은 원형을 유지하는 반면 파열된 보형물은 외피가 심하게 손상돼 있지만 피막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사진출처=바탕성형외과).

코젤보형물은 외피가 파손돼도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피막내부에 뭉쳐있어 제거하기 쉽다.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지금까지 가슴성형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 발표한 2018년도 인공유방부작용 사례접수현황에서 전체 3462건의 부작용 중 보형물파열이 166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승범 바탕성형외과 원장에게 가슴성형 후 인공유방보형물 파열의 해결방법에 대해 들었다.

- 가슴수술 후 파열된 보형물로 인한 증상과 부작용은?

보통 유방보형물 파열은 작은 구멍이 어느 순간 전체적으로 찢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초반에는 통증이나 이상증상이 거의 없고 내용물도 서서히 빠져나와 볼륨감이 유지되기 때문에 스스로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기도 한다. 보형물 파열이 심해지면 갑자기 촉감이 말랑해지고 가슴이 퍼져 보이거나 드물게 구형구축(보형물 주변 피막이 지나치게 딱딱해지는 것)도 발생하는데 유방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유방보형물 파열의 원인은?

보형물 파열이 확인된 시기에 따라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수술 1년 이내의 보형물 파열은 수술 중 기구나 바늘에 의한 손상이 확대돼 나타나는 시기로 수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의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저널에서 2013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보형물 파열의 가장 큰 원인은 수술 중 마찰 및 수술도구에 의한 것으로 전체의 5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에는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근육의 외피가 서로 맞닿아 비벼지면서 손상되거나 의학적 검사를 위한 생검(biopsy)과정 또는 사고 등 물리적 충격 때문일 수 있다. 또 A씨처럼 출산과 모유수유 중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와 유선조직 증식으로 내부압력이 올라가 보형물을 압박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한승범 원장은 “유방보형물은 교체나 제거가 비교적 쉽지만 구형구축 발생여부와 수술부위, 수술방법에 따라 통증과 회복기간에는 차이가 있다”며 “아울러 유방보형물 파열은 가슴확대수술의 흔한 부작용이기 때문에 수술 전 보형물회사와 병원 및 의료진의 피해보상정책을 꼼꼼히 확인해 재수술 비용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A씨의 적절한 가슴재수술 시기는?

출산 후 2~3개월 정도면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과 관련된 약물이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어 모유수유를 모두 마친 후 하는 것이 좋다. 보형물이 파열됐어도 누수된 실리콘은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피막 내에 머물러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 후 수술해도 무방하다.

보형물 교체나 제거 중 어떤 방법으로 수술해도 구형구축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피막제거는 불필요하며 첫 가슴확대수술 시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부위는 겨드랑이, 가슴밑주름, 유륜 등을 통해 가능하다. 추가흉터를 없애기 위해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도 있지만 가슴모양과 보형물 누수정도에 따라 시야확보와 접근이 쉬운 가슴밑주름 또는 유륜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

통증과 회복기간은 구형구축 발생여부와 수술부위,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수술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A씨가 보형물 교체나 제거 등 수술방법 결정 시 확인해야할 사항은?

보형물 교체를 고려한다면 가슴재수술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워런티정책의 혜택이 가능한지 확인해보자. 초음파,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파열되지 않은 왼쪽 보형물을 자세히 관찰 후 환자 의견을 종합해 양쪽 모두 할 것인지 파열된 한쪽 부위만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수술 후 보형물 고정을 위해 일정기간 보정속옷 착용, 압박붕대 사용, 구형구축예방약 복용 등이 필요하다.

보형물 제거는 교체보다 회복은 빠르지만 보형물로 인해 갈비연골이 눌려 수술 전보다 볼륨이 줄어들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은 나아지지만 늘어난 피부가 심하게 처지거나 갑자기 볼륨감이 없어져 느끼는 상실감 등은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TIP. 한눈에 보는 가슴성형보형물 파열 대비법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성형수술은 가슴확대수술로 매년 증가세이며 연령층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인공유방부작용 사례접수현황을 보면 2016년 661건에서 2017년 1017건, 2018년 3462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가슴확대수술의 빈도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슴확대수술을 고려한다면 보형물회사와 병원 및 의료진의 피해보상정책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는 엘러간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보형물로 인한 역형성 대세포림프종(BIA-ALCL : 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환자 발생 후 8개 회사 제품 중 모든 거친 표면의 인공유방제품에 대한 사용을 중지시켰다.

사용 가능한 제품 중 보형물결함으로 인한 교체 시 지원을 보장하는 워런티정책에 따라 존슨앤드존슨사의 멘토와 한스바이오메드사의 벨라젤은 평생 보증하는 반면 모티바는 미국회사보험으로 수술비를 5년간 보조한다. 수술 시 받은 워런티카드의 시리얼번호로 확인 가능하며 카드분실 시 수술받은 의료기관에 문의하면 알 수 있지만 의료기관이 폐업할 수 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 환자가 별도로 시리얼번호, 병원명, 의사이름을 적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전체보형물 파열의 51~64%는 수술 시 발생하며 수술 후 1년 이내의 파열은 수술 중 일어났을 확률이 매우 높다. 보형물 파열에 대한 재수술비용에 대한 정책은 병원이나 의료진마다 차이가 있어 수술 전 정확한 확인을 통해 추후 재수술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가슴확대수술 3년 이후부터 2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MRI검사를 하라고 권고하지만 고비용과 소요시간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검진과 유방초음파 등으로 보형물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유방보형물 파열은 가슴확대수술 부작용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지만 감촉과 모양변화를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제로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파열된 보형물은 대부분 피막내부에 머물러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수술을 결정하기보다는 본인의 상황,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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