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눈 건강 위한다면 당장 버려야할 ‘미용렌즈’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눈 건강 위한다면 당장 버려야할 ‘미용렌즈’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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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오래전 유명한 중견연예인이 TV에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젊은 여배우들이 미용목적으로 착용하는 일명 ‘미용렌즈(눈동자가 커 보이도록 렌즈중간이나 테두리에 색깔을 넣은 렌즈)’ 때문에 연기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정에 집중해야하는데 상대방의 눈동자에서 감정을 읽을 수 없어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눈은 단순히 보는 것 외에도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창’에 비유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유행하기 시작한 미용렌즈는 외적 아름다움을 얻는 대가로 사람 간의 교감은 물론 눈 건강까지 빼앗는 도구가 됐다.

눈은 신체 중 가장 민감하게 외부에 노출돼 있으며 신선한 공기와 눈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처럼 스트레스와 피곤, 건강이상은 바로 눈으로 확인된다. 한번 나빠진 눈은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평소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한다.

눈에는 각막과 결막 앞쪽에 눈물층이 형성돼 있어 여기에서 나오는 눈물이 평상 시 눈을 부드럽고 건조하지 않게 해 준다. 또 살균작용을 통해 외부세균이나 유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즉 눈물은 눈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미용렌즈는 컬러렌즈, 눈물렌즈, 서클렌즈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돼 시력교정보다는 눈을 뚜렷하고 예쁘게 보이려는 미용목적으로 사용된다. 미용렌즈는 색소를 입혀 원하는 모양으로 제작돼 일반상점이나 안경원,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창 꾸미기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색조화장품 못지않은 필수 아이템이 돼버렸다. 더구나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나이이다 보니 무조건 값싼 미용렌즈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미용렌즈는 두 개의 렌즈를 붙여서 사용하는데 이 렌즈 사이에 염료를 넣기 때문에 일반콘택트렌즈에 두껍다. 따라서 산소투과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각막은 투명하고 일정한 두께가 유지돼야하며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필요한 산소를 공기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구조다.

하지만 미용렌즈가 각막표면을 덮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각막에 혈관이 자라는 ‘각막신생혈관질환’을 유발, 투명함을 유지해야할 각막이 불투명해지면서 결국 시야가 흐릿해진다. 더욱이 낮은 산소투과율은 안구건조증의 직접적 원인이 돼 다양한 안구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렌즈 사이를 채우는 ‘합성염기성염료’다. 미량을 사용하지만 눈물에 녹을 수 있어 심각할 경우 생체조직 안으로 이동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단순히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값싼 재질의 렌즈는 표면이 거칠어 각막손상위험을 높인다. 이는 각막에 상처를 일으켜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색소를 이루는 염료가 각막을 직접 자극해 염증과 각막궤양을 유발하고 나아가 실명까지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눈의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이 더욱 신경 쓰고 경계해야할 것이 미용렌즈다. 따라서 어른들의 관심과 양심 있는 제조업자, 이해 가능한 유통방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와 함께 연예인 역시 청소년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용렌즈 착용을 자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봤던 ‘아이콘택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심 어린 눈 마주침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한 도구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눈 건강이야말로 천 냥의 우리 몸 중 무려 구백 냥을 지키는 소중한 생활습관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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