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사 ‘왓슨’ 국내 외면 이유
AI의사 ‘왓슨’ 국내 외면 이유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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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심 의료데이터…정확성↓
세계최초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은 도입 초기 의료현장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확성이 문제가 돼 많은 대학병원에서 왓슨 재계약을 포기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세계최초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은 도입 초기 의료현장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확성이 문제가 돼 많은 대학병원에서 왓슨 재계약을 포기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세계최초의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이 2016년 국내에 도입되자 의료현장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왓슨은 국내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IBM이 2015년 출시한 AI의료시스템 ‘왓슨 포 온콜로지’는 2016년 가천대길병원이 국내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2017년 부산대병원에 이어 건양대병원, 계명동산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여러 대학병원에서 차례로 왓슨을 도입했다.

왓슨은 의료진이 환자상태나 진료정보 등을 입력하면 '강력추천' '추천' '비추천'으로 치료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왓슨은 서양에서 발명한 탓에 동양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암종의 진단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천대길병원이 왓슨 도입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료진과 왓슨의 '강력추천'분야의 의견일치율이 55.9%였으며 인도에서 왓슨을 처음 도입한 마니팔병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1000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사용한 결과 폐암진단일치츌 17.8%, 유방암 35%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현재 가천대길병원, 건양대병원을 제외한 다른 대학병원은 왓슨의 재계약을 포기한 상태다. 계명동산의료원 박건욱 암센터장(혈액종액내과)은 “왓슨의 데이터는 서양 중심의 의료데이터로 병원진단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게다가 왓슨이 추천한 치료법은 건강보헙심사평가원의 급여기준과 맞지 않아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천대길병원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왓슨을 사용하고 있다. 90%가 넘는 환자만족도 때문. 가천대길병원 이언 인공지능병원추진단장(신경외과)은 왓슨을 보조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다학제진료 시 다양한 치료옵션을 두고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다 보니 환자만족도가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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