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수 재활치료모델에서 ‘희망’을 찾다
우리나라 우수 재활치료모델에서 ‘희망’을 찾다
  • 한정선 기자·장인선 기자 (desk@k-health.com)
  • 승인 2020.02.2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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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이제 재활이다’ 환자 삶의 질 높이는 재활치료

· ①국내 재활치료의 현주소
· ②선진국의 재활치료시스템(독일)
· ③선진국의 재활치료시스템(미국)
· ④우리나라의 우수 재활치료모델

헬스경향은 창간기념호(1월 23일자)를 통해 국내 재활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우리나라에도 탄탄한 재활치료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병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년기획 <‘이제 재활이다’ 환자 삶의 질 높이는 재활치료>의 마지막 순서로 우리나라의 우수 재활치료모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재활치료분야는 이제 산업재해를 넘어 뇌졸중, 교통사고, 만성질환, 암까지 분야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산업재해, 뇌졸중, 교통사고분야의 재활치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재활치료는 그야말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있어 삶의 질 향상의 초석이자 사회복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 보행재활로봇을 통해 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근로복지공단병원, 산재환자들의 희망터전!

근로복지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현재 서울, 인천, 안산, 화성, 창원, 대구, 순천, 대전, 태백, 동해, 정선 등에 11개 병원을 운영하면서 산재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병원은 일반근로자의 질병치료 및 예방뿐 아니라 근로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뇌혈관질환(뇌 손상 포함) ▲척추질환 ▲견관절·고관절·슬관절 ▲완관절·수부질환 ▲족관절·족부질환 등이 발생한 산재환자의 재활치료를 책임진다.

특히 근로복지공단병원은 미국과 독일의 선진재활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의료환경과 환자특성에 맞춰 의료재활부터 직업재활까지 통합재활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재활치료는 상병·부위별로 신체기능을 평가한 후 ▲어깨 ▲수부 ▲허리 ▲하지골절 ▲상지절단 ▲하지절단에 대한 집중재활치료가 맞춤으로 진행된다.

특히 재활치료프로그램 중에서는 일반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수중재활치료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과 대구병원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수중재활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수중재활은 물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 육상활동에서 느낄 수 있는 신체·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재활치료로 유연성, 상·하지근력, 심폐지구력 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이나 척추손상 등으로 중추신경이 다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다.

회복이 필요한 신체부위에 맞춰 수중트레드밀(보행능력향상), 클라이밍(상지 및 하지근력 향상) 등 다양한 수중재활운동을 진행하며 수중재활치료사와 1:1로 한 후 그룹치료를 시행한다. 모든 치료를 마친 후에는 환자의 근력, 지구력, 유연성, 평형성 등을 재평가한다.

재활치료를 마친 후에는 환자의 빠른 직업복귀를 위한 직장복귀 지원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일상생활 동작훈련과 함께 실제사업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무수행과 관련된 다양한 동작을 다시 습득하게 한다.

근로복지공단병원은 산재환자들이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겪는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삶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심리 및 재활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병원은 재활치료는 물론 척추센터, 심혈관클리닉, 호흡기클리닉 등 전문 클리닉을 구성해 전문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산재환자가 지사 방문 없이 병원 내에서 각종 보험급여신청, 장애판정, 취업알선 등을 할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재활병원, 아이부터 어른까지 건강하게!

서울재활병원은 ‘세계 최고의 재활병원’을 모토로 20년째 재활에만 헌신한 병원이다. 소아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별로 맞춤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재활치료 후 건강하게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퇴원 후의 삶까지 지원하는 토털케어가 목표다.

재활치료는 24시간 집중재활치료를 위한 입원병동과 입원치료가 힘든 환자를 위한 낮병동(6시간 집중재활치료 제공), 외래진료로 구분해 진행하며 재활프로그램은 소아청소년과 성인으로 각각 구분돼 있다.

서울재활병원에서 전문치료사가 아이에게 작업치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재활병원).

▲소아·청소년=성장과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한 여러 가지 장애는 조기진단과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뇌병변, 뇌성마비, 자폐증 등으로 장애가 발생한 아이들은 물론 다른 원인으로 연령에 비해 발달속도가 늦은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재활심리치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는 개별운동치료와 근력강화 및 근육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기능적 전기자극치료, 신체정렬과 보행패턴을 개선하는 아델리수트치료 등을, 작업치료는 밥 먹기 등 일상기본동작부터 놀이와 학습활동을 진행한다.

또 인지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놀이활동, 보드게임 등을 통한 인지발달치료를, 구강기능이나 감각문제로 먹고 마시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연하재활치료를 시행한다. 또 호흡, 발성, 조음치료 등을 통한 언어치료도 제공라며 이 모든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재활심리치료를 실시한다.

▲성인=척추손상, 뇌성마비, 골다공증,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으로 신체기능에 장애가 발생한 성인을 대상으로 맞춤재활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은 뇌졸중환자 재활시스템이다. 뇌졸중은 생존해도 환자 대다수가 각종 후유증을 겪기 때문에 적절한 재활치료가 꼭 수반돼야한다. 서울재활병원은 물리치료, 재활심리 및 언어치료, 작업치료, 스페셜케어 등의 재활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리치료프로그램은 뇌졸중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보행장애치료에 집중돼있다. 최첨단로봇보행훈련, 부분적 체중지지장치를 이용한 트레드밀 보행훈련, 지상보행훈련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재활심리치료는 특정범위의 뇌파를 조절해 학습을 유도하고 그 결과를 장기간 기억하게 하는 ‘뉴로피드백치료’가 대표적이다.

또 언어치료로는 시각적 자극에 따른 행동반응을 유도해 대뇌부위를 활성화시켜 언어단계로 이어지게 하는 시각-행동치료를 시행하며 작업치료는 BTE(근력평가 및 등속성 운동장비)를 활용한 가상훈련을 통해 일상활동 시 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을 그대로 습득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동맥경화도검사, 심전도검사 등 정기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셜케어를 실시,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도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가정 및 사회복귀프로그램=가정복귀프로그램으로 아빠교실, 재활운동회, 부모교육 등을 통해 가족화합을 도모하는 가족행복사업을, 소아청소년을 위한 학교복귀프로그램 ‘로하야 학교가자’를 운영 중이다. ‘로하야 학교가자’는 서울재활병원 사회복지사가 아이가 학교에 방문하기 전 어려운 점을 듣고 부모 및 담임선생님과 상담한 다음 직접 학교에서 장애체험 등 어울림프로그램을 실시, 친구들이 장애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환자가 사회적응을 돕는 사회복귀지원사업은 미술치료, 학습지원 등부터 척추보조기 등 환자에게 필요한 보조도구를 지원하며 환자가 가정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거주환경을 개선해준다(그린하우스).

서울재활병원의 재활치료시스템은 국내외 재활소외지역에 모범모델로 보급됐으며 러시아, 베트남, 통가, 이집트, 중국 등 총 19개국과 국제협력을 맺는 성과를 낳았다. 서울재활병원 이지선 병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의 건강한 사회복귀준비를 입원 초부터 시작한다”며 “당장의 재활치료뿐 아니라 추후의 삶까지 생각하는 토털케어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된 탄탄한 재활의료기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전문치료사가 수중재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립교통재활병원).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골든타임을 잡아라!

교통사고 역시 재활이 필수다. 하지만 모든 교통사고환자가 일반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31조에 근거해 2014년 10월 국내 유일의 교통사고전문재활병원인 국립교통재활병원을 설립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의 치료대상은 교통사고 또는 낙상 등으로 근골격계, 뇌, 척수 등이 손상된 환자들이다. 또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환자 중 급성기 또는 아급성기(급성과 만성의 중간단계)에 집중재활이 필요한 뇌졸중 및 척수병증환자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치료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치료사,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 등이 하나의 입원재활팀을 구성해 재활치료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입원재활팀은 환자별로 장단기목표를 설정하고 각각 전담치료사를 배정해 집중재활치료를 진행한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장애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해 ▲근골격계손상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손상재활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입원환자는 1:1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들 센터에서는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심리치료, 특수치료 등이 이뤄진다.

또 방광/장클리닉, 삼킴장애클리닉, 성재활클리닉 등 11개 질환별 특수클리닉을 운영, 다학제진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입원재활팀은 매달 환자를 재평가해 재활목표와 치료방향을 계속 재정립한다. 또 환자가 퇴원 후에도 연고지의 재활의료기관에서 유지기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퇴원 전에 미리 계획을 수립한다.

무엇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교통사고환자의 경우 중증의 다발성손상(두 군데 이상 신체가 손상된 경우)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국립교통재활병원에만 적용되는 집중재활수가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김태우 진료실장은 “교통사고로 인한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능력향상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재활치료를 실시해야하지만 현재 별도의 수가가 없어 제때 효과적인 치료를 받기 어렵다”며 “우리 병원은 중증다발성손상 교통사고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재활치료항목을 운영, 재활골든타임 내에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이 시스템의 활성화는 물론 외상 및 응급학회와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일차로 외상을 치료하는 급성기의료기관→회복기에 집중재활치료가 이뤄지는 재활의료기관→퇴원 후 환자연고지에 있는 유지기 재활의료기관까지 국내 재활치료전달체계가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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