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2.2조원… 전체 10% 불과
시장규모 2.2조원… 전체 10% 불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분석

· ①국내 바이오의약품산업의 현주소

· ②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현황

· ③글로벌 제약기업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추세

· ④K-바이오산업 발전의 핵심열쇠 ‘오픈이노베이션’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고 국민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은 인구고령화로 인해 의약품수요가 증가하면서 규모가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의약품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4.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세계시장의 1.6%, 순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일어난 인보사사태, 임상혼용 등 여러 사건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 과오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세계로 나아가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을 새로운 미래국가성장동력으로 삼아야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현주소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고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분석]이라는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2018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최초로 50%를 넘으며 화학의약품 매출액을 뛰어넘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2018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최초로 50%를 넘으며 화학의약품 매출액을 뛰어넘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글로벌 인구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국제기구연합(UN)의 ‘2015년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60세 이상 세계인구가 21억명으로 늘어나 10~24세 인구규모를 넘어선다.

인구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건강에 집중되면서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건강100세를 위한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면서 과거 합성의약품에 있었던 신약개발의 무게중심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약조사전문기관인 이벨루트파마(EvaluatePharma)보고서는 지난해 약 8440억달러(한화 1004조7820억원)였던 세계의약품시장이 연평균 6.9% 성장하면서 2024년에는 1조1810억달러(한화 1405조98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바이오의약품시장이 2018년 28%에서 2024년에는 32%(시장규모 3880억달러, 한화 461조9140억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의약품, 아직은 미미한 수준

의약품은 제조방식에 따라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분한다. 합성의약품은 화학합성을 통해 만든 의약품으로 고혈압약, 진통제 등이 해당된다.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유전자재조합기술, 세포배양기술 등 생물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의 세포를 채취해 만든 의약품으로 ▲생물학적제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세포배양의약품 ▲재생의약품이 포함된다.

바이오의약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3가지다. ▲인구고령화로 바이오의약품의 주요타깃인 암, 당뇨,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의 수요증가 ▲합성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표적장기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 ▲합성신약에 비해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2017년 국내 보건산업시장규모는 37.9조원으로 2013~2017년간 연평균 4.4% 성장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시장규모는 2.2조원대로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세계시장의 0.7%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61%), 유럽(17%), 일본(5%), 중국(3%)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하다.

하지만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19 제약산업 데이터북’을 살펴보면 국내제약기업 100곳이 개발 중인 신약파이프라인 중 바이오신약비중이 이미 합성신약을 넘었으며 총 953개 임상연구 가운데 433개(45.4%)가 바이오신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제약기업과 바이오기업, 스타트업, 학계, 민관이 긴밀히 호응하고 강력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제약사, 바이오시밀러에 주력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것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상위 10위에 해당하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신약이 특허 만료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유럽과 미국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신약에 비해 30%정도 저렴하면서도 효과는 입증된 제품이다.

현재 세계 주요 4대 바이오시밀러 중 약 2/3를 국내기업이 생산하고 있며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는 현재 세계최대수준이다.

또 BBC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셀트리온, 삼성바이로직스 등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투자를 확대한 결과 두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2015년 21%에서 2017년 27%로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유럽 허가를 받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2015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허셉틴의 '허쥬마'를 현재 판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2016년부터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플릭사비'로 유럽시장에서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신약 등을 위탁생산(CMO)해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바이오의약품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따라서 국내제약사 역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오리지널 바이오신약개발에 앞장서야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중소기업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